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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피클코

김연경마저 부러워한 정의선 회장의 ‘한국 양궁’ 지원 수준

대한민국 양궁이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그 위상을 또다시 드높이고 있는데요. 양국 국가대표팀은 지난 24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25일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우승했습니다. 한국 여자 양궁의 경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여 년이 넘도록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데요. 그리고 그 다음 날 26일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제일 높은 단상에서 메달을 수여 받았습니다. 이로써 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선 한국이 혼성,여자,남자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휩쓸다시피 했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물론 이러한 성과를 거두게 된 데는 선수들이 피땀 흘려가며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지만, 그 배경에는 40년 가까이 묵묵히 선수들을 지원해준 현대차 부자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부러워했을 정도라는 현대차 부자의 양궁 선수단 지원 수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사장 직위에 올라있던 지난 1984년 시작됐습니다. 당시 개최된 LA 올림픽 양궁에서 서향순 선수가 양궁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딴 것을 본 정 명예회장은 “한국인이 전 세계에서 1등 하는 종목인데 지원 부족으로 경쟁에 뒤처져선 안된다”고 봤는데요. 1985년 양궁협회장을 맡은 정 명예회장은 물심양면으로 양궁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19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 대회 당시 선수들이 물이 잘 맞지 않아 고생한다는 얘기를 들은 정 명예회장이 스위스에서 물을 공수해줬다는 일화는 업계에서도 유명한데요. 이밖에 선수들의 기량 검증을 위해 시력테스트기, 심장박동수 측정기 등을 직접 구매해 양궁협회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더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사용 중인 선수들의 성적, 연습량 등을 전산화해 분석해주는 프로그램도 정 명예회장의 지시로 처음으로 개발된 것인데요.

특히 정 명예회장이 신경 쓴 부분은 양궁 장비의 국산화였습니다. 1990년대 말 양궁 장비를 장악하다시피 했던 한 외국계 회사가 자국 선수들에게만 신제품을 제공하자, 이참에 한국 선수들의 체형에 맞는 맞춤형 장비 개발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집무실에 아예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양궁 관계자들과 국산 제품과 해외 제품 간 비교 품평회를 하는 등 경쟁력 있는 국산 활 개발에도 관심을 쏟았는데요.

정 명예회장에 뒤이어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 자리를 맡은 정의선 회장은 지난 1월 양궁협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13대 양궁협회장으로 재선임 됐는데요. 정 회장은 양궁협회의 재정적 안정화를 이뤘다는 공로와 더불어 스포츠의 과학화를 통해 우수 선수들을 육성,선발하는 시스템을 고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고자 다양한 방면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종종 선수들을 찾아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가 하면 카메라, 책,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 PC 등을 선물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도 정 회장은 일찍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요. 2019년 도쿄대회 양궁 테스트 이벤트 당시 직접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꼼꼼하게 둘러본 뒤 한국에 돌아와 진천 선수촌에 도쿄대회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선수들이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고 최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최대한 실제 경기와 같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것이죠.

정 회장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한국 양궁 선수들은 지난해 1월 도쿄와 유사한 기후인 미얀마 양곤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경기 전후 인터뷰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전문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는데요. 도쿄 올림픽을 앞둔 지난달 말에는 선수들에게 책 ‘두려움 속으로’와 전동마사지건을 선물하며 다치지 않고 최선의 경기를 펼쳐달라고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를 이은 현대차 부자의 양궁 선수단 지원은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종종 부러움을 사기도 하는데요.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 선수는 대한배구협회의 지원부족을 언급하면서 양궁협회의 선수 지원에 대해 “많이 부럽다”고 직접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현대차 부자는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 기술을 양궁에 적극 접목하고자 했는데요. 현대차의 미래 차 연구개발 기술을 양궁에 접목한 결과, 점수 자동기록장치·심박 수측정장비·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고정밀 슈팅 머신·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수집된 점수 데이터, 심박 수 정보 등을 바탕으로 양궁 코치진은 선수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또한, 현대차 그룹은 선수들의 심리적 요인을 없애고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한 별도의 명상 앱‘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대차의 지원에 대해 선수들을 종종 공개적인 석상에서 감사함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지난 30일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안산 선수는 시상식이 끝난 뒤 정 회장의 목에 메달을 걸어줬는데요.


그녀는 추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장님의 전화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정 회장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선수들이 올린 성과를 두고 “선수와 감독이 함께 이뤄낸 결과”라며 선수들에 대한 포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양궁 선수단의 든든한 뒷배가 돼 준 현대차 부자의 지원 내용에 대해 한 번 알아봤는데요. 정 회장 부자가 한국양궁을 위해 지금껏 내놓은 금액만 하더라도 500억 원에 이른다고 하죠. 국내 스포츠협회들의 비리 문제가 터질 때면 양궁협회는 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데요. 앞으로 다른 종목들에서도 양궁협회처럼 모범적인 협회 운영으로 칭찬받는 사례가 많이 나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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