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지성, 결국 음주운전 사고사.."안타까워" vs "비난 받아야"
고 한지성이 음주운전으로 고속도로에서 사고사를 당한 걸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혔다. 이 때문에 그의 죽음을 둘러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지성은 지난 5월 6일 오전 3시 50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 IC 인근에서 난데없이 2차선에 차를 세우고 도로에 나와 있다가 뒤따르던 택시와 SUV 차에 잇따라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동료 연예인들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인지도가 다소 낮은 조연 배우였지만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물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터라 추모와 애도의 글도 쏟아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스터리도 증폭됐다. 늦은 새벽, 3차선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갑자기 차를 세운 이유, 함께 있던 남편이 경찰 조사에 한 진술의 의혹 등이 그것. 사고 소식이 알려진 8일부터 하루 지난 9일까지 한지성 사고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9일에는 현장에 있던 차에서 찍힌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한지성은 운전석에서 내려 차 뒤로 돌아가 트렁크 앞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고 조수석에서 내린 남편은 도로를 가로질러 오른쪽 가드레일로 뛰어갔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2차선에 차가 세워져 있자 사고가 날까 걱정했고 한지성과 남편을 보며 “넘어갔어. 담 넘어갔어”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고 말했다.
이 차는 다행히 한지성 부부를 비켜갔지만 3차선에서 달려오던 또 다른 차량은 한지성의 정차된 차를 보고 속도를 줄였다. 그러나 뒤에서 오던 택시가 이 차를 피하려다 2차선에 세워진 한지성의 차와 그를 받고 말았다. 뒤따르던 SUV 차량 역시 마찬가지.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뒤에서 벌어진 사고를 보고 경악했다.
사고 이후 한지성의 남편은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운전대를 잡았던 아내 한지성이 2차로에 차를 세운 이유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이후에는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아내가 마셨는지는 모르겠다는 아리송한 답을 해 한지성의 사고는 ‘여배우 고속도로 사망사고’ 타이틀로 연일 이슈로 떠올랐다.
1차 부검 소견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인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과 사고 어느 시점에 숨졌는지를 조사했다. 현장에 구토 흔적은 없었지만 남편이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고 한 진술을 토대로 사고 전 이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결국 한 달여가 지난 21일, 김포경찰서는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토대로 한지성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 수치였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면허취소 수준(0.10%) 이상의 알코올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지성이 숨졌기에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전망이다.
이 같은 경찰발 보도에 다시 한번 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의문사를 당한 고인을 향한 애도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갑자기 차를 세웠던 그가 음주 상태였다는 사실에 비난도 폭발하고 있다. 게다가 한지성의 SNS 마지막 사진이 술을 마시는 듯한 컷이라 일부 누리꾼들은 비난의 댓글까지 달고 있다.
한지성은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해 연기자로 전향했다.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만났으며 지난 3월 9일 결혼했다. 결혼 2달 만에 참변을 당해 가족들의 슬픔은 배가됐다.
[OSEN=박소영 기자]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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