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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뉴스]정권심판하려다 심판당한 미래통합당 왜?

Why 뉴스

CBS노컷뉴스 권영철 대기자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4. 15총선 정리 작업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분석을 이분과 함께 조금 더 나눠봐야겠습니다.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밤은 새셨죠?


◆ 권영철> 네, 결국 밤을 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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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총선 결과, 180석이라는 여당의 압승. 어떻게 예측을 좀 하셨습니까?


◆ 권영철> 투표 전날 정치부장과 둘이 앉아서 예상을 해 보니까 지역구에서 155석에서 160석까지는 민주당이 나올 것 같다.


◇ 김현정> 지역구에서?


◆ 권영철> 네.


◇ 김현정> 거의 맞히셨네요, 그러면.


◆ 권영철> 그렇게 예측을 했었는데 부울경에서 조금 예상보다 적었고요. 수도권에서 예상보다 조금 더 얻었고 그렇게 충청 지역에서 민주당이 좀 더 많이 얻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 김현정> 오늘 분석할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마는 그중에서도 한 곳에 집중을 한다면 어떤 와이 물음표를 던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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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철> 21대 총선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났잖아요? 거의 배 가까이 차이가 났는데 지역구에서 특히나. 이게 왜 이렇게 차이가 났을까 분석을 해 보니까 미래통합당이 처음에 내세웠던 정권심판론이 전혀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들을 많이 합니다.


◇ 김현정> 오늘 Why 뉴스 주제. 정권 심판론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고 지금 보세요? 전혀?


◆ 권영철> 전혀는 아니겠지만 영남 지역에서는 약간은 좀 먹혀들었죠, 보수 결집도 했고 지역의 구도도 약간 나타나기는 했습니다마는 사실 수도권이나 충청, 강원 이쪽 보면 거의 먹히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거죠.


◇ 김현정> 오늘의 주제가 그거군요. 정권 심판론이 먹히지 않은 이유 첫 번째.


◆ 권영철> 첫 번째는 말씀드린 대로 미래통합당이 선거전략을 잘못 세웠기 때문이 아니냐? 미래통합당은 선거운동 초기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를 내걸고 정권 심판론에 방점을 뒀습니다.


그런데 2019년 작년 말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정권 심판론보다는 야당 심판론이 우세했습니다.


◇ 김현정> 기억나요.


◆ 권영철> 사연을 몇 가지 들자면 KBS가 총선 110일 전에 여론조사를 했는데 보수야당 심판론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8. 8%, 반대가 31. 8%이었는데 정부 심판론은 36. 4%가 찬성하고 반대가 54. 3%이었거든요.


◇ 김현정> 이렇게 나왔다면 이게 지금 2019년 12월 조사잖아요. 이렇게 나왔다면 빨리 노선을 바꿨어야 되는데 계속 이걸로 갔죠?


◆ 권영철> 그렇습니다. 그게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초기에 정권 심판론이 약간 고개를 들기도 했거든요. 정부의 약간 미흡한 게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 그래서 계속 밀고 갔었던 게 있었던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서 타이밍을 놓쳤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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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철> 막판에 사전투표 끝나고 나서야 견제 읍소 이렇게 한 거죠.


두 번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에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황교안 대표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 김현정> 황교안이라는 인물이 당 간판된 게 패배의 원인이다?


◆ 권영철> 그렇죠. 황교안 대표가 사실 탄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데 야당에서는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부각됐지 않습니까?


최창열 용인대 교수는 "황교안 대표를 내세우면서부터 한계가 지어졌다.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 아니냐. 반성하고 석고대죄해도 모자를 판인데 차기 대선주자로 추켜세웠다. 그건 탄핵을 부정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김현정> 탄핵의 그림자가 계속 황교안 대표 안에는 드리워졌다는 거군요. 유권자들이 보기에.


◆ 권영철> 아까 주호영 의원도 얘기했잖아요. 탄핵의 그림자, 정치 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도 "박근혜의 대리인이었던 그가(황교안) 제1 야당을 이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탄핵의 강을 건넜다면서 통합을 내세웠지만 국민들은 탄핵에 대해서 제대로 반성하지도, 사과해도지 않는 미래통합당에 회초리를 들었다. 이런 평가를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세 번째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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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철> 세 번째는 이른바 '막말러'로 불리는 의원들의 공천을 밀어붙였기 때문 아닌가 하는 평가입니다.


◇ 김현정> 이거는 아까 김웅 당선인, 주호영 당선인도 다 얘기하시더라고요. 인정하시더라고요.


◆ 권영철> 대표적인 게 민경욱 후보였죠.


◇ 김현정> 떨어졌습니다, 결국.


◆ 권영철> 처음에 컷오프 된 것을 경선으로 붙여서 살렸죠. 그리고 공관위에서 다시 공천을 취소하도록 요청했는데 심야회의를 해서 또 통과시켰죠. 결국 국민의 심판에서 떨어져 나간 겁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 권영철> 이런 문제들. 그리고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으로 통합당에서 탈당 권유와 제명 처분을 받았다가 법원의 무효 결정으로 총선을 완주한 차명진 전 의원. 종편에 출연하면서도 막말 논란을 많이 빚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권영철> 그런데 공천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종편 출연에서 막말 논란 일으킨 거 말고도 이미 세월호 막말, 회 쳐 먹고 찜쪄 먹고 뼈까지 발라먹고 이것 때문에, 이걸 SNS에 쓴 것 때문에 당원권 정지 3개월까지 받았던 인물이에요. 컷오프도 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었던 상황인데 굳이 컷오프하지 않았다는 것 여기서부터 패착 아니냐는 얘기가 지금 당 안에서도 나오더라고요.


◆ 권영철> 강원에서 낙선한 통합당 김진태 의원, 부산 남구을 이언주 의원도 대표적인 막말러로 꼽히는 분들입니다.


◇ 김현정> 결국 다 떨어졌어요.


◆ 권영철> 그러니까요. 이게 미래통합당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중진들을 대거 컷오프 했어요. 특히 영남 지역에서. 그래서 공천 개혁에 성공하는 거 아닌가 기대를 모았는데 20대 총선 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했던 만큼 과감하게 잘라내고 하지 못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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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러니까 아까 주호영, 중진 주호영 당선인은 그러잖아요. 김종인 의원이 조금 더 빨리 합류해서 공천부터 했더라면. 점점점.


◆ 권영철> 우리가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를 내세웠던 이유가 바로 그런 겁니다. 손 못 대게끔 전권을 줘야 되는데 민경욱 때처럼 번복을 시켜버렸잖아요. 그게 문제였던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권영철> 네 번째는 일 안 하는 국회에 대한 심판론이 더 거셌기 때문에 아닌가 하는 분석입니다.


정권심판론이 먹히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죠. 하나는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을 받아야 됩니다. 또 하나는 정부여당이 제거돼야 될 대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되는데. 탄핵 직전에 박근혜 정부가 그랬지 않습니까?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지 않았다. 야당이 회초리를 들어야 되는데 야당의 회초리가 오염됐다는 인식을 줬다." 이렇게 평가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까 자꾸 이제 저는 보니까 당선된 미래통합당 분들은 패인을 정확히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지금 똑같은 얘기가 앞에 인터뷰에서 다 나왔거든요. 우리가 대안 세력이 되지 못한 것 같아요라는 게 김웅 당선인 얘기예요.


◆ 권영철> 그러니까 이게 지금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가 사실 여야 없이 합심하잖아요. 그런데 미래통합당이 했던 걸 보면 계속 발목잡기 인상을 줬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대안세력이라는 느낌, 정책 정당으로 이 사람들한테 다시 한 번 더 정권을 맡겨도 되겠다는 느낌을 못 줬다는 게 컸고요.


그리고 정부여당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이 우리나라의 야당과 보수언론은 비판하는 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데 대한 평가들이 그랬던 거죠.


최창열 교수가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미래통합당은 정부를 비판하기만 했다. 세계 각국에서 칭찬하는데 야당은 비판만 하니까 설득력이 떨어졌다.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게 한계였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서울에서 당선된 여당의 한 중견 의원도 "국회 책임, 특히 수도권에서는 야당 책임이 큰 거로 본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뭐 이런 저런 분석들 했습니다마는 사실 코로나19가 마지막 결정타였다고 봐야죠? 통합당 입장에서는.


◆ 권영철> 가장 이런 위기에서는 코로나 초기에 정부 고위 관계자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외형적으로 보기에는 정부가 불리해 보이지만 정부 여당은 수단이 있다. 그렇지만 야당은 수단이 없기 때문에 정부여당이 유리할 거다." 이렇게 전망을 하더라고요. 그런 결과가 나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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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자꾸만 이 지도, 이거 보면서 파란색하고 빨간색밖에 없는 이 지도 보면서 자꾸 얘기를 하게 되는데 이제 양당제가 굳어진 것과 지역주의가 되살아난 것 아니냐라는 이 부분이 내내 사실은 걸려요.


◆ 권영철> 그 부분이 많은 언론들이나 정치인들이 지역주의 망령 얘기를 하는데 이건 좀 저는 다르게 보고 다른 전문가들도 다르게 보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 김현정> 어떻게 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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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철> 이건 결과론적인 분석이라는 것이죠.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나왔지만 수도권이 121석 중에 민주당이 103석을 가져갔습니다. 거의 전례 없는 압승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권영철> 그러면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충청권에서 20석을 가져갔어요. 강원도도 3석. 물론 무소속까지 하면 절반입니다. 그러면 이 얘기는 지역에 볼 때는 동쪽 편이 땅이 넓어서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는 것이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양당제가 굳어진 건 맞지만 강화된 건 맞지만 지역주의로 보는 건 이건 좀 잘못된 분석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권영철> 너무 언론이 쉽게 보는, 표피적으로 분석, 한 것이라고 하는 거고요. 21대 국회에 제가 한 가지 바라는 게 있습니다.


제발 정치를 좀 복원해 달라. 이게 뭔 얘기냐면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인데 한쪽에서는 검찰 개혁하자면서 한쪽에는 고소고발장 들고 갑니다. 이건 검찰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되거든요. 제발 좀 품격 있는 정치를 회복하는 21대 국회를 보여달라. 그걸 주문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권영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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