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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노컷뉴스

결혼미래당 대표 "결혼? 나도 후회하지만 그래도 해야죠"

정치 희화화다? 기존 정치가 더 웃겨

28년 결혼 정보 업체..경험 바탕으로

결혼 전담부처 신설, 결혼장려금 지급

2030 미혼 세대 타깃으로..소통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웅진(결혼미래당 대표)


4.15 총선이 이제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과거에도 총선 앞두고는 신생 정당이 많이 등장했습니다마는 특히 이번 총선의 경우에는 연동형 비례 대표제가 실시되면서 지역구에서 경쟁력이 없더라도 정당 득표율 3%만 넘으면 무조건 비례 의석을 보전 받게 돼 있죠. 그 때문에 여느 선거 때보다도 훨씬 많은 신생 정당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결혼미래당, 핵나라당, 국민혁명배당금당, 기본소득당 등등 이름만 들어도 이색적인 당들이 나오고 있는데 개중에는 너무 허황된 공약으로 정치를 희화화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눈초리를 받는 당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색 정당 가운데 한 곳 대표를 만나서 직접 얘기를 들어보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결혼미래당 이웅진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웅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웅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당이 아직 만들어진 건 아니죠?


◆ 이웅진> 네, 1월 4일날 발기인 대회인데 200명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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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200명이면 창당이 가능한 거잖아요.


◆ 이웅진> 더 많이 참가하려고 하시는데요. 비용을 아껴서 장소 좁은 데서 하려니까 접수 제한을 했어요.


◇ 김현정> 오히려 제한을 한 겁니까? 지난 12월 30일 기준으로 보니까 선관위에 등록된 창당준비위원회만 16개입니다. 기존 정당까지 다 더하면 50개고요. 내년 3월 말까지 아마 접수 다 된 걸 보면 수십 개가 더 생길 거다. 이렇게들 예측하고 있는데.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 드릴게요. 준비도 안 된 당들이 너무 가볍게 지금 도전하고 있는 거 아니냐. 정치가 희화화되고 있는 건 아니냐 이런 비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웅진> 사실은 기존에 있는 분들이 더 희화화해서 정치를 하시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기존 정치인들이요?


◆ 이웅진> 그리고 저도 이번에 처음 하면서 느낀 거지만 이번 선거법도 기득권들의 잔치인 것 같아요. 실제로 창당을 하려면 전국 5개 주요 시도에서 5000명의 당원을 모집해야 되거든요. 새로운 세력이 진입을 못 하는 거죠.


◇ 김현정> 당원수를 모아야 되는 제한선이 있어요?


◆ 이웅진> 자세히 보면 기존 정당들의 기득권 잔치예요. 비례 정당을 하겠다고 하는 분들은 많이 나서겠지만 결국에 본선에는 거의 못 올라갈 거예요. 기존에 있던 정당들 외에. 그다음에 저희 결혼미래당 정도 올라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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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 김현정> 그러면 꼼꼼히 한번 이 당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보죠. 우선 유명한 결혼 정보 업체를 28년이나 운영하시던 분이 갑자기 창당을 결심한 계기가 있습니까?


◆ 이웅진> 제가 좀 철드는 나이에요. 사회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됐고요.


◇ 김현정>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이웅진> 65년생이에요. 제가 28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제 좀 세상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심각한 게 올해 72년생이 쥐띠잖아요. 당시 72년생분들이 92만 명이 출생했는데 올해는 한 30만 명 출생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어마어마하게 출산율이 줄었잖아요. 이게 국가 재앙인데 저라도 나서서 사회에 기여를 한번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 김현정> 공약을 보니까 결혼 육아 정책을 전담하는 정부 부처의 신설 혹은 개편. 결혼 장려금 3000만 원 지급. 이 장려금은 신혼부부한테 다 주는 거예요?


◆ 이웅진> 제가 그건 좀 후회하고 있어요. 3000만 원은 좀 많은 것 같고 한 2000만 원 정도로 얘기했어야 되는데.


◇ 김현정> 이제 정정하시면 돼요.


◆ 이웅진> 저희 아버님께서 살아계실 때 항상 허황된 얘기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그렇습니다.


◇ 김현정> 3000만 원은 2000만 원으로 조정. 최대 10년까지 신혼부부 임대 아파트 지원.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 확립 등등. 그리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시간 연장이라는 것은 어린이집 운영 시간 이야기인가요?


◆ 이웅진> 그런 것도 그렇고요.


◇ 김현정> 그런데 결혼 장려금하고 신혼부부 임대 아파트 지원 같은 정책은 일부 지자체들 또 정부에서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 이웅진> 공약 부분은 좀 평범하지만 진짜 공약들은 앞으로 지켜봐주십시오. 비장의 무기들이 있는데 감춰놓고 있어요. 본선에 진출해서 얘기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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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미래당 이웅진 대표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 비밀 무기는 대략 뭔데요?


◆ 이웅진> 조그마한 정당들이 먹고살려면 아무래도 좀 이해해 주십시오.


◇ 김현정> 그런데 그거 알려야지 당원 모집되고 더 응원 받으시는 거 아니에요?


◆ 이웅진> 그러니까 단계단계로 해야죠. 일단 1단계 지금은 창당을 온전하게 하는 거고요.


◇ 김현정> 정치적인 전략도 또 치밀하게 짜셨네요.


◆ 이웅진> 그렇습니까? 이제 시작인데요.


◇ 김현정> 이런 얘기는 어떨까요. 사실은 젊은 세대들 가치관이 많이 바뀌어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니다 생각하는 청년층이 많거든요. 비혼주의. 아이 낳지 않겠다는 딩크족도 많아지고 있고. 그렇다면 지금 청년층의 가치관하고 결혼미래당의 가치관 사이에 좀 거리가 있는 거 아니냐? 그러면 지지받기도 어려울 텐데. 결혼미래당의 공약과 방향성이 맞는가? 이런 얘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웅진> 가장 좋은 질문해 주신 것 같아요. 지금 말씀하신 게 가장 큰 문제인데요. 결혼을 하지 않아야 될 이유와 결혼을 해야 할 이유를 같이 생각해야 되는데, 지금은 거의 20년간 아니면 30년간 결혼을 하지 않아야 될 이유가 설명이 됐죠. 결혼을 왜 해야 되는지, 출산을 왜 해야 하는지 저희 결혼미래당이 두고두고 설명해나갈 겁니다.


◇ 김현정> 설득을 해 나가실 거예요?


◆ 이웅진> 네. 생각이 바뀌면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대표님은 기혼이시죠?


◆ 이웅진> 저 기혼이에요. 결혼하고 후회하는 기혼이에요.


◇ 김현정> 대표님이 후회하신다고 그러면 설득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이웅진> 그럼에도 결혼을 해야 될 가치가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얘기하시면 요즘 꼰대 소리 들어요.


◆ 이웅진> 제 둘째가 고등학생인데 대화를 피하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그전에는 무심코 넘어갔는데 이제 당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요. 더 많은 얘기를 듣고요. 그들의 곁으로 다가가서요. 저는 꼰대는 되기 싫고요. 그냥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 김현정> 그러면 주 지지층이랄까요?


◆ 이웅진> 저는 당연히 20대, 30대 결혼 안 한 세대, 미래에 결혼할 세대들이 결혼 타깃층이고요. 부모님의 세대들은 저희의 후원자가 돼 주셔야 돼요. 당신들께서 하셔야 될 거 저희가 할 테니까 조용히 후원을 해 주시되 저희는 20, 30대와 같이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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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 김현정> 20, 30대를 주타깃층으로 할 경우에는 그런데 국회에 들어가서 설득하는 게 아니라 표를 달라고 먼저 설득이 돼야 될 텐데 그 작업이 쉽지 않겠는데요?


◆ 이웅진> 반전, 기적. 이런 단어 존재하지 않습니까? 가능성. 그래서 반드시 총선에 나가서 지지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사업 홍보용으로 띄운 정당 아니냐. 이런 의심도 일각에서는 좀 나오더라고요.


◆ 이웅진> 한때는 제가 홍보 중독이 있었어요. 한 20년 전에, 10년 전에는요. 10년 전에 그 홍보팀을 다 없앴어요. 이번에는 정말 필요에 의해서 나선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색 정당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 언론을 통해서 검증이라는 건 필요하죠. 다 만날 수는 없고 그중에 한 당 결혼미래당. 창당 준비를 하고 계시는 이웅진 대표 오늘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 대표님, 고맙습니다.


◆ 이웅진>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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