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숙제가 어려워요”…911에 요청한 어린이 도운 美상담원
수학 숙제가 너무 어렵다며 911에 도움을 요청한 어린이를 친절하게 도와준 상황실 상담원의 통화 내용이 공개돼 화제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라파예트 지역 경찰서 내 911 상황실에서 일하는 안토니아 번디가 지난 14일 숙제가 많아 기분이 좋지 않다는 어린이의 전화를 받고 함께 수학 문제를 풀어줬다고 전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어린이는 지친 목소리로 "오늘 하루 기분이 좋지 않다"며 911에 전화했고, 번디가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자 "숙제가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이 어린이는 무슨 숙제가 제일 어렵냐는 번디의 질문에 "수학 분수 문제가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번디의 도움으로 수학 숙제를 끝마친 어린이는 "전화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도움이 필요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라파예트 경찰서의 매트 가드 경사는 번디가 항상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동료라면서 그녀가 어린 소년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3년 동안 경찰서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다행히 이번엔 바쁘지 않을 때 전화가 걸려왔지만, 숙제 때문에 911에 전화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테린 홉킨스라는 이름의 한 누리꾼은 "누군가에게는 수학 문제가 응급상황이 될 수 있단 걸 알아준 번디에게 고맙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