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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원 "전쟁해 북방영토 되찾자" 망언으로 제명처분

뉴시스

우익정당 일본유신회는 14일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북방영토를 전쟁을 해서라도 되찾자고 발언한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穂高) 소속 중의원 의원을 제명처분했다. (사진출처: NHK 화면 캡처) 2019.05.14

우파정당 일본유신회는 14일 일본과 러시아 간 영유권 분쟁지인 쿠릴 4개섬(북방영토)을 전쟁을 해서라도 되찾아야 한다고 발언한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穂高 35) 중의원 의원을 제명 처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유신회는 이날 오후 당기위원회를 열고 지난 11일 '북방 4개섬 비자 없는 교류 방문단' 일원으로 쿠릴 4개섬 중 하나인 쿠나시르(구나시리 國後)를 찾았을 때 전쟁을 통해 북방영토의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혀 물의를 일으킨 마루야마 중의원 의원을 이같이 당에서 축출하기로 결정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당일 밤 간담회에서 쿠나시리 출신인 오쓰카 고야타(大塚小彌太 89) 방문단 단장에게 "전쟁을 벌여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하냐 아니면 반대하냐"고 다그치는 등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오쓰카 단장이 북방영토를 찾는다는 명분이라도 "전쟁을 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음에도 "전쟁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없지 않으냐"며 전쟁 불가피론을 주장했다


나중에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자 마루야마 의원은 술김에 실수했다며 이를 철회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마루야마 의원이 탈당 신청서까지 제출하고 거듭 고개를 숙였음에도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당사국인 러시아 정부까지 나서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이에 일본유신회는 오사카 당본부에서 당기위원회를 열어 당 차원에서 마루야마 의원의 말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가장 무거운 징계인 제명처분을 내렸다. 일본유신회 상임역원회(당간부회의)는 마루야마 의원의 제명을 확정한다.


당기위원장을 맡은 오사카 부의회 요코구라 야스유키(橫倉廉幸) 의원은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이 당에 큰 영향을 주었고 국민의 불신감으로 이어졌다며 "당 규약에 따라 이론 없이 제명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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