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소천면사무소 70대 귀농인 엽총 쏴…1명 중상 2명 숨져
스님 병원 치료 중 공무원 2명 숨져
물 문제로 갈등빚던 중 범행
범행 사용된 엽총 파출소서 출고
【봉화=뉴시스】박준 기자 = 21일 오전 9시15분께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 80대 노인이 침입해 엽총을 발사, 주민과 공무원 등 3명이 크게 다쳤다. 2018.08.21june@newsis.com |
21일 오전 경북 봉화군의 한 사찰과 소천면사무소에 김모(77)씨가 침입해 엽총을 발사, 스님 1명이 다치고 공무원 2명이 숨졌다.
범행에 사용된 엽총은 유해조수구제용으로 이날 오전 8시께 소천파출소에서 출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봉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9시15분께 봉화군 소천면의 사찰에 엽총을 들고 침입해 스님에게 총을 발사했다.
이 사고로 스님은 어깨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후 김씨는 오전 9시30분께 소천면사무소를 찾아가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2명에게 총을 발사했다.
면사무소 직원인 손모(48·민원담당 행정6급)씨와 이모(38·민원담당 행정8급)씨는 가슴과 등에 큰 부상을 입고 닥터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손씨와 이씨 모두 숨졌다.
【봉화=뉴시스】박준 기자 = 21일 오전 9시15분께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 80대 노인이 침입해 엽총을 발사, 주민과 공무원 등 3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은 총알이 뚫고 나간 창문의 모습. 2018.08.21 june@newsis.com |
임기역 인근에 거주 중인 김씨는 사건 직후 면사무소 직원들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신병이 인계됐다.
특히 김씨는 2014년 11월 봉화로 귀농을 한 귀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평소 물 문제로 스님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는 사건 발생 수일 전부터 스님과 다툼을 벌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님과 다툼을 벌이던 김씨는 스님에게 "총을 쏴 죽이겠다"고 말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봉화=뉴시스】박준 기자 = 21일 오전 9시15분께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 80대 노인이 침입해 엽총을 발사, 주민과 공무원 등 3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소천면사무소. 2018.08.21 june@newsis.com |
또 김씨는 스님과 갈등을 빚자 소천면사무소에 이와 관련된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민원인처럼 보이는 노인이 들어와 갑자기 총을 쏘았다"며 "총을 맞은 직원 2명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엽총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찰 쪽에서 내려오는 물을 당초 2가구에서 사용하다 나중에 2가구가 새로 전입오면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최근 가뭄으로 식수 등이 부족해지자 김씨가 스님과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및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화=뉴시스】김진호 박준 기자 kjh9326@newsis.com, ju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