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DJ 비서실장·정치9단' 박지원, 정보기관 수장으로
92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2000년 남북정상회담 막후 역할
민주당 원내대표 등 지낸 4선 의원…지난 4·15 총선 낙선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이 15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6.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3일 신임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은 당대표 1번, 원내대표 3번, 비생대책위원장 3번을 지낸 '정치9단'으로 불린다.
박 내정자는 전남 진도 출생으로 미국 LA를 거점으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그는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1998년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고 청와대 공보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 등을 지내며 복심으로 통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이 이뤄질 때는 막후에서 남북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2009년 DJ의 장례식에 북한이 조의화환과 함께 보내 온 편지에 적힌 2명의 수신인 중 1명도 바로 박 내정자였다.
다만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불법 대북송금을 한 사실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2007년 2월 특별사면 때까지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정계에 복귀했지만 민주당의 호남지역 공천개혁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를 감행, 전남 목포에서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선거 후인 2008년 8월 민주당에 복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내 기반을 다졌다. 19대 때 3선 의원이 된 이후 민주통합당(2012년)에서 원내대표 재선에 성공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후 국민의당에 합류, 4·13 총선을 통해 4선 반열에 올랐다.
이후 국민의당에서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되면서 3당 구도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박 내정자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치 신인'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 민생당의 전신인 국민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여러 번 당적을 거친 그의 정치 여정에도 쉼표가 찍혔다.
박 내정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내정자는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활발한 SNS와 방송 활동을 해온 박 내정자는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하겠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하염없이 떠오른다"는 소회도 밝혔다.
Δ전남 진도(1942년생) Δ문태고, 단국대 Δ미국 뉴욕한인회장 Δ문화관광부 장관 Δ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Δ민주당 원내대표 Δ민주당 정책위의장 Δ민주통합당 최고위원 Δ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원내대표·당대표 Δ14·18·19·20대 국회의원 Δ단국대 석좌교수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