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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욱 대검 차장검사 사의 표명…윤석열 윗기수 줄사퇴 전망(종합)

尹지명 후 2번째 사의…19기~23기 추가사퇴 이어질 듯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 믿어"

뉴스1

봉욱 대검 차장검사. 2017.5.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손인해 기자 =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던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54·사법연수원 19기)가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23기)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윤 후보자 윗기수인 고검장·검사장급 간부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전망이다.


봉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친필로 쓴 4쪽의 글을 파일로 첨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84년 법과대학 신입생 시절 사도법관 김홍섭 판사님의 '무상을 넘어서'라는 수상록을 읽고, 이분처럼 법조인의 삶을 살면 좋겠다고 마음먹게 됐다"며 "검찰시보로 근무하며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밤늦도록 진한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이 좋아 검사의 길을 택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초임검사 시절 선배들의 가르침 세 가지를 지켜가자고 다짐했다"며 "내가 처리하는 사건에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자,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훗날 후배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자, 빛나는 자리에 가려 하지 말고 어디든 가는 자리를 빛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Δ재벌가 2·3세 주가조작 사건 Δ증권선물거래소·코스콤 비위사건 Δ한화그룹 및 태광그룹 회장 비리사건 Δ고리원자력 발전소 1차 납품비리 사건 Δ현대중공업 납품비리 사건 Δ울산교육감 비위사건을 떠올리며 "법리와 증거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되 억울함이 없는지 꼼꼼히 챙기고자 애썼다"고 강조했다.


또 Δ만삭 의사부인 살인사건 Δ울산 계모 아동학대 살해사건 Δ건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 등 형사사건을 언급하며 "검찰과 경찰이 한마음으로 몰입해 법에 따른 합당한 심판을 받게 하면서 피해자와 사건 관계인의 가족들을 따뜻하게 배려하기 위해 마음을 썼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책기획부서 및 기관장 근무 시절과 관련해선 Δ변호인 참여제도 도입 Δ피해자보호 시스템 마련 Δ범죄수익환수 전담반·피해자 인권과 신설 등을 들어 "정의롭고 믿음직한 검찰, 따뜻한 인권검찰을 지향하고자 벽돌 한 장 놓는 마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 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을 믿는다"며 "저는 이제 미지의 새로운 길에서 검찰가족 여러분들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봉 차장검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검찰총장 후보자로 최종적으로 올라갔던 경우에는 가능하면 신속하게 사의를 표명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봉 차장검사는 이날까지 근무하고 휴가를 다녀온 뒤 오는 27일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가 사의를 표명한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후배들은 전화로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5년 서울 출생인 봉 차장검사는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 법무관을 마치고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등을 거쳐 법무부 인권국장·기획조정실장에 이어 법무실장을 역임한 후 서울동부지검장을 맡았다 대검 차장검사로 보임했다.


기획·행정에 더해 특수·공안 업무까지 폭넓게 수행한 봉 차장검사는 검찰 내에서도 선·후배의 신망을 받는 인물이다.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시절 한화그룹·태광그룹 비자금 사건 등 재벌수사에 앞장서왔다. 천거 후 검찰총장 후보추천위 최종 4인 후보에 올랐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봉 차장검사보다 4기수 아래인 윤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번 봉 차장검사의 용퇴는 윤 후보자가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제청된 후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이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2번째다. 봉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앞으로 검찰내 남아있는 윤 후보자의 선배 및 동기 기수인 19기~23기에서의 추가 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ainta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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