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주장은 음해" 측근 주장에 박원순 피해자 텔레그램 공개로 맞서
박원순 피해자 "'1월엔 원하는 곳' 말하던 6층 사람들 증거인멸"
오성규 전 비서실장 조사 직후 입장문 배포 "입막음 주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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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 측이 이른바 '6층 사람들'의 '방조 혐의 부인'에 "모르쇠로 일관해서도, 입막음을 주도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6층 사람들'이란 서울시 비서실장을 비롯해 박 전 시장의 핵심참모로 근무했던 측근을 의미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측은 17일 A씨 측 입장문을 내고 "A씨가 고충을 호소한 '6층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피해자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 전체를 삭제하는 행위, 텔레그램에서 탈퇴하는 행위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그 근거로 텔레그램 문자를 공개했다. 지난 2017년 6월 인사담당 과장과 면담 후 또 다른 상사 B씨에게 보낸 문자다.
A씨는 "인사과장이 무슨 일이 있어도 박 시장을 설득해 꼭 인력개발과 보내준다"고 적었고, B씨는 "(내년) 1월엔 원하는 곳으로 꼭 보내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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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같은 날 A씨에게 "본인(인사과장)이 쫓겨나더라도 무조건 A씨 인력개발과로 보내주고 간대요"라는 메시지도 발송했다.
A씨 측은 2017년 10월25일 인사담당 주임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도 공개했다.
A씨는 해당 메시지에서 "주임님, 인사과장이 저 나가는 것을 비서실장에게 말씀드렸다. 그런데 워크숍에서 실장님이 남아주면 좋겠다고 하신 상태라 고민이 많이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상황 봐서 나간다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며 고민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A씨 측은 인사 이동이 확정된 2019년 6월 서울시 관계자가 "이번엔 꼭 탈출하실 수 있기를"이라고 적은 응원 메시지도 공개했다.
17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A씨에게 전보를 제안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반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A씨 측은 "고충을 호소한 서울시청 6층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피해자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 전체를 삭제하는 행위, 텔레그램에서 탈퇴하는 행위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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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시청 관계자 중 일부는 거짓말탐지기 거부, 대질조사 거부, 휴대폰 임의제출 거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 측의 이번 입장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된 지 약 1시간 만에 나왔다.
오 전 실장은 본인을 포함해 성추행 방조 혐의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비서실 직원 20명은 A씨로부터 피해 호소 사실을 전달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실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 측의 주장만 제시됐을 뿐,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객관적 근거를 통해 확인된 바는 없다"며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조했다거나, 조직적 은폐를 했다는 주장 또한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이고 공세"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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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