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묻힌 곳은 32년 전 DJ가 '5월 광주' 오열했던 곳
김대중 전 대통령 1987년 5·18 구묘역서 '통곡'
이한열 열사 묘 아래 임시 안장
고(故)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에 안장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20일 오후 4시17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쓰려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5시4분쯤 사망했다. 2019.4.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유해가 23일 오후 광주 5·18 구묘역에 안장된 가운데 안장 장소와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유해가 안장된 5·18 구묘역은 1987년 9월8일, 당시 통일민주당 상임고문이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 5월 영령들을 추모하고 오열했던 곳이다.
1980년 5월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7년 만의 방문이며, 신군부 세력에 의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미국에서 망명을 마치고 귀국한 지 2년여 만이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5·18구묘역 연설에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영령들이여! 한없이 한없이 사모하는 영령들이여! 김대중이가 여기 왔다"며 "꼭 죽게 됐던 내가 하느님과 여러분들의 가호로 죽지 않고 살아서 7년 만에 여기 망월동의 영령 앞에 섰다. 광주! 무등산! 망월동!"이라고 오열했다.
이어 "독재를 가능케 하는 제도는 결코 용서할 수 없지만 인간은 용서할 수 있다"며 "용서와 화해를 통해 이 나라에 진정한 민주화를 실현하고 집결된 국민의 힘으로 통일의 날을 앞당기는 일이 이 시대가 우리에게 부여한 가장 큰 소명"이라고 말했다.
1987년 9월8일 광주 북구 망월묘역을 찾은 김대중 당시 통일민주당 고문이 80년 5·18민중항쟁 희생자 유가족들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2019.4.23/뉴스1 © News1 |
이와 함께 광주민주항쟁의 진상 및 책임소재 규명을 통한 광주시민의 명예회복, 유족 및 부상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20일 오후 4시17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쓰려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5시4분쯤 사망했다.
1948년생인 김 전 의원은 15대,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병세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