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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못 나가도 괜찮다" 문체부, 정몽규 자격정지·홍명보 재선임 '요청'

"월드컵 못 나가도 괜찮다" 문체부, 정몽규 자격정지·홍명보 재선임 '요청'

사진=나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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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3개월간의 감사 끝에 정몽규 회장은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고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재선임 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5일 문체부는 KFA 특정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한 건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무시뿐만 아니라, 기관 운영 부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최현준 감사관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을 살펴보면 제명, 해임, 자격정지가 중징계에 해당한다"라며 "공정위에서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될 걸로 판단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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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징계를 권고하는 게 아니라 요구하는 것"이라며 협회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의식하는 듯한 여지를 남겼다.


이어 "문체부는 규정상 징계를 요구할 권한이 있다. 따라서 축구협회 공정위가 그에 대한 판단을 내리게 돼 있지만, 협회가 국민 여론에 맞춰 바람직한 판단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부적절한 절차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홍명보에 대해서는 "권한 없는 자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법으로 추천돼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절차적 하자가 파악된 만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다시 감독 후보자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을 통하여 스스로 하자를 치유할 방법을 강구하게끔 협회에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FIFA는 정몽규 회장에게 힘 실어줘, 물러날까

사진=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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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에서 중징계 권고 대신 '요구', 하자를 고치는 게 아닌 '치유'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다름 아닌 피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여진다. 


지난 10월 28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한국을 방문해 "FIFA는 스포츠의 자율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라는 발언을 남긴 바 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해서도 "KFA는 동아시아와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도 모범적인 기관"이라며 "남자 축구, 여자 축구, 유소년, 생활 체육 전반에 걸쳐 올바른 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사실상 정몽규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 감사관은 이러한 피파의 규정을 존중하면서도 "축구협회가 공적인 단체인 만큼 정몽규 회장에 대한 징계 요구는 공무원 징계 규정을 적용한 것"이라며 "최종 판단의 몫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문체부가 저 정도로 말했으면 사실상 물러나라는 얘기다", "비리를 저질러놓고 당당하게 4선 언급이라니", "사퇴하길 바란다", "FIFA에서 월드컵 못 나오게 하더라도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정지윤 기자 supersoso784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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