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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北 경기, 심한 욕설도… 안 다친 게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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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10.17.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이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귀국했다. 그는 북한과의 경기가 매우 거칠었다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게 수확이라고 했다.


17일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전을 0-0으로 마쳤다.


귀국장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 아쉬운 경기력이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 해도 수확일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다"고 더했다.


경기 도중 신경전이 발생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얻어오는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니었는데 북한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거칠게 들어오는 상황이 많았고, 심한 욕설도 있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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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한국 주장 손흥민(오른쪽)과 북한 주장 정일관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무관중 경기를 치러 당황했을 것 같다고 하자 "이 팀이 '우리를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는구나'라고 느꼈다. 북한이 졌을 때 상당한 피해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것보다 우리 경기에 집중했다. 잠자고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통제는 어땠냐'는 질문에는 "통제된다는 느낌보다는 그런 일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예민한 문제이고, 선수들도 조심했다. 우리는 호텔에서 잘 쉬었고, 최고의 몸상태를 맞추려 준비했다. 경기에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1차전에서 2-0, 스리랑카와 홈 2차전에서 8-0, 평양에서 열린 북한전에서 0-0을 기록하면서 2승 1무(승점 7점)가 됐다. 북한 역시 2승 1무(승점 7점)이나,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득실차 +10)이 조 1위, 북한(득실차 +3)이 2위에 각각 자리했다. 한국과 북한의 역대 상대 전적은 7승9무1패가 됐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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