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자기 주인을 알아본다
직접 '소리'도 내는 반려식물 세계
◇ 식물은 자신을 키우는 주인을 알아볼 수 있을까? /출처=셔터스톡 |
코로나19 시대를 지나오면서 인기를 끌게 된 취미가 있다. 바로 ‘반려식물 키우기’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듯 정성을 들여 식물을 돌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반려식물 관련 시장 매출 규모가 올해에는 약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 약 6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려식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물이 가진 특성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를 통해 식물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특성들은 다음과 같다.
◇ “식물은 이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식물은 자신을 키우는 주인을 알아볼 수 있을까? 최근 한 실험 결과는 이에 대해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유튜브 채널 ‘긱블’에서는 식물이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식물에 센서를 부착해 전기 신호를 측정하고 식물이 사람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전기 신호를 내보내는지 확인했다.
3일 동안 진행된 실험에서 총 다섯 명의 사람들이 식물 주위를 드나들었다. 그 중 한 명은 식물을 만날 때마다 식물의 이파리를 조금씩 뜯었다.
3일간 식물을 마주하고 난 다음 며칠 뒤 다섯 명의 참가자들은 다시 식물을 마주했다. 그 때 식물이 이파리를 찢었던 사람을 마주했을 때 격렬한 전기 신호를 보내는 현상이 포착됐다.
◇ 식물이 자신을 공격했던 사람이 등장하자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처=유튜브 채널 '긱블' |
식물이 어떤 방식을 통해 사람을 기억하고 구별해내는지에 관한 구체적 연구 결과나 논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상 마지막에 전문가들은 식물의 기억 방식은 인간의 그것과는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식물을 사람 중심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식물 연구가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 목 마르면 직접 소리 내기도…
보통 관리가 소홀해진 식물의 경우 말 없이 조용히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식물이 조용히만 있지 않고 소리 내어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스라엘의 아비브대 연구진은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고주파 소리를 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건조해지거나, 물리적 손상을 입었을 때 식물이 40~80kHz의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식물에 따라 내는 소리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물이 부족할 경우 토마토는 ‘딸깍’ 소리를 내고, 담배는 ‘뽁뽁’ 소리가 난다고 정리했다.
연구진은 식물이 소리를 내는 목적이 다른 생물체와 소통하기 위해서인지 혹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인지 뚜렷하게 밝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식물이 소리를 내는 현상은 농작물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 서울시에서 '찾아가는 반려식물병원' 서비스를 운영 중인 모습 /출처=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 |
◇ 서울시 ‘반려식물 병원’ 운영 지원 나서
이처럼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반려식물 가구도 늘어나면서 식물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에 식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식물병원’도 덩달아 생겨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4월~6월 ‘찾아가는 반려식물 병원’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찾아가는 반려식물 병원’은 20명 이상 참여가 가능한 공동주택단지를 중심으로 우선 진행되며, 입주민들이 반려식물을 들고 나오면 전문가가 각종 장비를 활용해 식물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주고 관리법을 안내해준다.
또한 서울시는 식물 진료와 관리 상담이 가능한 ‘반려식물 클리닉’도 올해 4개소에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