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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안에 6억 껑충’ 강남 3구 못 사자… 실수요자들이 몰렸다는 ‘이곳’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지난 6월부터 한결같이 ‘서울 아파트 값은 고점 근접이다’라 말해왔다. 이처럼 정부는 집값 폭등에 대한 경고를 계속 보내는데, 그 경고가 무색할 만큼 서울 아파트 값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이에 대장 역할을 하는 강남 3구의 아파트 값은 이미 천장을 뚫었고, 새롭게 준(準) 강남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작구 흑석동 아파트도 최근 전용 84㎡(옛 33~34평) 가 25억 원에 거래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 낙후 환경 환골탈태


황금 노선 전부 가진 철도망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동작구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서울시 평균보다 조금 낮은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직방 빅데이터랩에 따르면 원래 동작구는 한강 변을 끼고 있어 위치는 좋으나, 주변 환경이 다소 낙후돼 서울시 내 투기 지역에서 제외된 구였다.


그러나 동작구는 국내 3대 일자리인 강남, 여의도, 종로로의 접근성이 탁월한 위치에 있고, 철도 대중 교통망이 매우 뛰어난 동네다. 우선 1호선이 대방동, 노량진동 상단을 지나고, 황금 노선으로 유명한 9호선은 주요 일자리인 여의도와 강남을 잇는다. 역시 강남 노선인 7호선 또한 동작구의 중심인 상도동, 신대방동, 사당동 등을 관통한다. 더구나 동작구 밑 단에서는 2호선까지 이용 가능하니, 지하철 황금 노선은 전부 다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아파트의 입지를 따질 땐 교통, 일자리, 주변 환경을 가장 큰 요소로 본다. 이 기준으로 봤을 때 동작구는 과거부터 교통과 일자리 접근성이 강력한 입지였다. 다만 주변 환경이 다소 쳐져 강력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격적인 서울 아파트 상승장이 시작되며 이 지역은 관심 받기 시작했고, 잇단 재건축, 재개발 계획으로 주변 환경이 개선되며 지금은 새로운 부동산 메카로 떠올랐다. 서울시가 최근 한강변 아파트 15층 층고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가격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동작구 전용 84㎡ 25억에 거래


매수우위지수 112.3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9184㎡(공급 112.91㎡)는 8월 3일 기준 25억 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9억원대에 거래된 곳인데, 7개월 만에 무려 6억 원이 오른 것이다. 2016년 분양 가격 7억8000만원 대에 비하면 3배 이상의 상승이다. 또한 해당 아파트는 작년 9월엔 서울 비(非)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지역 중 20억 원을 돌파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인근 아파트 매매가 또한 상승세다. 한강현대아파트(83.475㎡)는 올해 5월 15억 8500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해당 평형 가격은 12억 3000만 원 대였다. 또 흑석한강센트레빌 1차(84.89㎡)는 지난해 14억 5600만원에서 15억원 사이에서 거래됐는데 올해 6월 기준 17억 8000만원까지 올랐다.


동작구 일대는 수급으로도 계속 매수우의에 머물러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동작구의 매수우위지수는 112.3이다. 매수우위지수가 100보다 크면 매수자가 많아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보다 작으면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다. 사실 올해 4월 5일까지만 하더라도 동작구의 매수우위지수는 75.3에 불과했는데(0~200 범위), 현재로선 희망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강 조망권 마지막 단지


흑석동 추가 상승 여력 남아


동작구의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를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한동안 쉽게 하락세로 반전되지 않을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인근 부동산 중개사들도 매수 문의 전화가 꾸준히 오는 상황이라 전하며, 올해까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도 동작구 아파트는 한강 이남의 위치, 교통 발달, 최근 계속 진행 중인 정비 사업 등의 호재에 힘입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동작구 아파트 값에 대해 “오는 2025년까지는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작구가 규제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어 생긴 풍선 효과”라며 “강남으로 가고는 싶은데 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많이 몰리는 것”이고 “흑석동, 노량진 일대는 한강 조망권을 갖는 강남의 마지막 단지”로 앞으로의 수요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1.09.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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