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부터는 안 됩니다” 돈 많이 써도 못 들어간다는 백화점 공간은
2030대 전용 VIP 라운지 생겨
소비 관련 X, 제한 나이 걸리면 못 들어가
백화점이 2030대 고객 대우하는 까닭은
출처: 한경 |
최근 이곳에서도 ‘입구컷’이라는 개념이 생겼다고 해 놀라움을 사고 있다고 한다. ‘입구컷’이라는 용어는 클럽 같은 곳에서 입장을 제재당하는 경우 많이 사용되곤 하는데, 자격 제한 요건으로 나이가 우선순위로 포함된다.
그런데 최근 클럽이 아닌 곳에서 ‘입구컷’이라는 개념이 생겨 사람들에게 생소함을 주고 있다고 한다. 키즈 카페는 아니라는데, 과연 나이 제한을 내걸어 충격을 준 장소는 어디일까? 이는 다름 아닌 ‘백화점’이다.
최근 백화점들은 일부 VIP룸 출입 요건으로 나이를 내걸어, 일정 연령 이상인 경우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VIP룸은 어린이를, 청소년을 그리고 노인 등 특정 연령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장소가 아닌데 왜 나이 제한을 걸고 있는 것일까?
출처: 현대백화점 |
백화점이 최근 일부 VIP룸에 나이 상한선을 거는 이유는, 특정 연령층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2030세대에서 명품 소비가 급증하자, 백화점들은 젊은 VIP를 위해 이들의 문화를 녹여낸 특별 라운지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30대 전용 라운지는 장소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기존의 VIP 라운지와는 색다르게 꾸며진다. 기존 VIP룸이 호불호 없는 우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2030대 VIP 라운지는 다소 개성 있고 힙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대표적인 2030 VIP 전용 라운지의 예로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YP하우스’가 있다. 이 장소는 고급스러움만을 강조한 기존 라운지와는 달리, 젊은이들을 겨냥한 개성 있는 컬러와 인테리어 그리고 힙한 선곡이 눈에 띄었다.
출처: 중앙일보 |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한 2030 VIP 고객 중 한 명은 언론을 통해 “다른 백화점 라운지는 중년 여성들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젊은이들이 많고 음악도 힙해서 잠깐 쉬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다른 라운지와 차별화되는 점을 언급했다.
백화점 중에서도 특히 ‘현대백화점’이 2030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앞서 언급한 서울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경기 판교점에 전용 라운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두 VIP 라운지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
현대 백화점이 운영하는 2030 VIP 라운지의 연령 제한은 2022년 기준 1984년생까지로, 39세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아무리 해당 백화점에서 소비를 많이 한 VIP라고 하더라도, 이 나이를 넘어서면 입장할 수 없다.
출처: 연합뉴스 |
출처: 헤럴드경제 |
그렇다면 다른 백화점들은 2030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2030세대들을 VIP로 선정하고 이들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VIP 가입 조건을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400만 원 이상을 쓰기만 한다면, VIP ‘레드클럽’으로 선정될 수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2030세대만을 위한 전용 멤버십, ‘와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는 20세~35세를 겨냥하는 유료 멤버십으로, 가입비를 내는 경우 발레파킹 및 무료 주차 서비스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이렇게까지 백화점들이 MZ세대를 특별 대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점차 ‘영리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VIP 고객 비중 중 2030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명품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며, 2030대의 VIP 비중이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9년 VIP 고객 중, 20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19%였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9% 증가해 2022년에는 28%로 증가했다. 또한 롯데백화점과 같은 경우 15%에서 25%로, 또 신세계백화점의 경우에는 18%에서 25% 증가했다. 이렇게 최근 영리치들이 급증하면서, 백화점들은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공간과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