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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머니그라운드

“회식 싫어?” 40대 과장의 질문에 20대 신입사원이 한 대답

위드 코로나로 ‘회식’ 재개

40대 직장인 “회식이 왜 싫어?”

공짜 술, 맛있는 음식, 친분 쌓기

20·30 사회 초년생들의 대답

[SAND MONEY] 작년 초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직장 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그중 한 가지로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실시되면서 다중 모임이 제한되어 ‘단체 회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달 초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됨에 따라, 많은 회사들이 한동안 하지 않았던 회식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회식 재개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데, 각기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사회의 모습은 크게 변화했다. 회사 생활 역시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는데, 일부 회사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식사시간 역시 우르르 몰려가서 먹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혹은 둘 셋씩 나눠서 소수의 인원끼리만 먹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이에 대해 직장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고 코로나 감염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함을 느껴왔다. 동료들과의 소통 역시 이전보다 쉽지 않다는 애로사항이 종종 제기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사원들은 한 가지 매우 좋은 점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지긋지긋했던 회식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11월을 기점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의미의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각 회사에서는 회식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한 직장인은 “회식을 거의 8개월간 안 해서 너무 좋았는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자마자 일주일에 회식이 두 번이나 잡혔다”라며 “지난주 목요일에 회식을 하러 고깃집에 가보니 옆 테이블도 회식 그 옆 테이블도 회식 모임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처럼 위드 코로나로 인해 올해 들어 장기간 실시되었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풀리면서 사적 모임이 가능해지자, 단체 인원을 받는 식당과 술집들이 매우 바빠졌다. 장기간 억눌려있던 사람들의 모임 욕구가 폭발하고, 연말 대목까지 겹치는 데다가, 여러 회사에서 중단했던 회식을 다시 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 이와 같은 회식 재개에 대해서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대표나 임원, 또는 상사급인 윗사람들의 경우 이를 환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개인 시간을 중요시하는 직원들이나 특히 젊은 2030 세대의 직장인들은 회식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11월 들어 재개된 회식으로 인해 걱정을 표하는 내용이 많다. 서울의 한 공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은 “오늘도 확진자가 3천 명이 넘는데 내일 회식 공지 올라오는 거 보고 어이가 없더라”라며 “인원 제한 안 지키고 식당 예약 잡았는데 입이 근질근질하다”라며 불만 섞인 글을 올렸다.


하지만 높은 직급의 윗사람들 중에서는 젊은 사원들이 왜 회식을 싫어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기 전인 10월 중순, 한 직장인은 커뮤니티에 ‘회식이 왜 그렇게 싫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회사 생활 16년 차인 40대 직장인인데, 다들 왜 그렇게 회식을 싫다고 하는지 이해가 간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글 작성자는 일단 자신이 주량은 세지 않지만 술을 무척 좋아하는데, 회식할 때는 평소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공짜 술도 마실 수 있으니 싫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내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회식에 찬성하는 한 직장인은 “회식을 하면 직원들끼리 친목도 다질 수 있고, 상사로부터 인생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다”라고 언급한 반면 또 다른 직장인은 “모두가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회식자리에서 깊은 조언을 들은 적도 없다. 꼰대들의 자기자랑 혹은 훈장질을 들어줘야 할 뿐이었다”라고 의견을 냈다.


한편 국내 한 조사 기관에서는 코로나 시대로 인해 회식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회식 문화 자체에 대해 불필요함을 느끼거나 꺼려진 분위기가 더욱 강화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재직기간이 길고 직급이 높을수록 회식 문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중 회식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직장인들은 회식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회식 또한 엄연히 업무의 연장이다’, ‘결국 내 시간을 쪼개야 해서 개인 시간이 줄어든다’,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눈치를 봐야 한다’, ‘그냥 퇴근 후 회사 사람이랑 있는 것 자체가 싫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는 점차 회식을 하는 동안 술을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너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직장인들의 회식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모양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직장인들의 회식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심화된 가운데, 이 같은 인식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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