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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행 중인 ‘인스타 감성 하우스’의 내부 살펴보니…

출처 ‘오사’

출처 ‘오사’

출처 ‘MS하우징’

출처 ‘MS하우징’

노출된 콘크리트, 감각적인 조명, 빈티지한 소품. 마치 창고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차갑고 거친 느낌을 주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는 요즘 ‘인스타 핫플’을 표방하는 카페, 식당 등의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인스타 감성 인테리어가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어딘가 덜 지어진 듯한 느낌인데요. 힙한 듯 어색한 ‘인스타 감성 하우스’가 유행하게 된 원인,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CBD Times’

출처 ‘CBD Times’

출처 ‘CBD Times’

출처 ‘CBD Times’

비싼 도시 부동산에 저렴한 집 찾는 청년들

가구 등 내부 장식은 전혀 되어있지 않고 콘크리트와 바닥만 있는 주택인 ‘마오피팡’이 중국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입니다. ‘마오피팡’은 한국어로 미완성 건물이라는 뜻인데요. 이름대로 가구나 벽지는 물론, 수도와 전기까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 ‘ixigua’

출처 ‘ixigua’

출처 ‘observers news’

출처 ‘observers news’

마오피팡이 유행하는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광저우 같은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20억이 넘는데요. 그럼에도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버거워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완공이 덜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집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죠. 실제로 마오피팡은 주변 완공 건물보다 2000~3000만 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yoyo8’

출처 ‘yoyo8'

출처 ‘dianyingfengyun’

출처 ‘dianyingfengyun’

싱크대도 없고, 조명도 직접 달아야 하는 빈 집에서 사는 것은 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온전한 ‘내 집’을 마련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요. 마오피팡을 구매한 95년생 샤오리는 “집 안의 흙 한 더미, 먼지 한 톨 모두 내가 땀 흘려 번 것”이라며 집을 구매했다는 사실 자체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이 도시에 “내 소유의 집”이 있다며 소속감이 들어 좋다던 청년도 있었죠.

출처 ‘시그니파이’

출처 ‘시그니파이’

출처 ‘패션포스트’

출처 ‘패션포스트’


인테리어 영상 찍기, 부동산 투자 등으로 활용

중국 정부는 “주택은 거주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房住不炒)”라고 외치며 부동산 규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은 멈출 줄 모르고 있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곳의 신규 분양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죠. 이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청년들이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빠른 ‘내 집 마련’을 시작한 것입니다.

출처 ‘CBD Times’

출처 ‘CBD Times’

출처 ‘zhongzhengyf’

출처 ‘zhongzhengyf’

급하게 텅 빈 집을 마련한 청년들은 당장 인테리어를 준비할 돈도, 몸을 뉠 곳도 없습니다. 바로 입주한 후 직접 인테리어 비용을 벌기 위해 다시 돈을 모르는 것이죠. 가구 등 세부 인테리어는 물론 전기·네트워크 연결과 배수 시설, 세면기·욕조·변기 등 위생 설비 설치까지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이렇게 중국 청년들은 직접 시공을 하고 인테리어를 하는 모습을 찍어 올려 SNS에서 인기를 얻는데요. 어떤 영상은 1000만 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출처 ‘observersnews’

출처 ‘observersnews’

오르는 집값을 이용하여 마오피팡을 부동산 투자로 활용하는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광저우 근처에 마오피팡을 구매한 한 청년은 구매 후 전체 집값이 약 15만 위안(2711만 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그는 3~5년간 더 열심히 돈을 모아 지금 사는 집을 팔고 저축한 돈을 얹어 훨씬 좋은 곳으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yorokobu’

출처 ‘yorokobu’

출처 ‘오사’

출처 ‘오사’

스몰 하우스 문화 등 이색 건축 아이디어 인기

부동산 문제로 인한 이색 주택 유행은 비단 중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비슷한 사례로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한 캡슐 아파트 등의 스몰 하우스 문화가 대표적인데요. 도쿄의 인구 과밀화 문제와 단순함을 표방하는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겹쳐 도쿄 청년들 사이에서 10평 이하의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살아가는 스몰 하우스 문화가 유행한 것이죠.

출처 ‘Japan Property Central’

출처 ‘Japan Property Central’

출처 ‘서울시’

출처 ‘서울시’

한 전문가는 마오피팡, 스몰 하우스 등의 문화가 탄생한 배경이 근본적으로 동아시아 대도시의 부동산 문제에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도시에서 한참 떨어진 지방 외곽으로 나가면, 협소한 주택이나 덜 지어진 빌딩의 형태는 보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초고속 도시화로 인해 도심지의 지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니, 청년들은 각종 건축 아이디어로 살아갈 방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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