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지현’ 18년 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인천 소녀의 현재
잡지 모델로 데뷔했지만
12년의 무명 세월을 겪은 장희진
명품 조연 배우로 거듭난 후
<옷소매 붉은 끝동>에 캐스팅
MZ 세대들에게는 ‘잡지 모델’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겠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역에서 유명한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길거리 캐스팅으로 잡지 모델로 기용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신민아, 김민희, 배두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전부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경우죠. 2003년, 전지현이 모델로 활약했던 잡지 ‘에꼴’에 표지 모델에 발탁되어 ‘제2의 전지현’이라 불린 장희진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케이스인데요. 오늘은 배우 장희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지현의 후배로 데뷔 뮤직뱅크 MC까지
광고 ‘KT’ |
장희진은 2003년 패션잡지 ‘에꼴’의 표지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에꼴’은 전지현이 데뷔한 잡지로 유명해, 장희진은 곧바로 ‘제2의 전지현’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았죠. 장희진은 데뷔 이듬해 드라마 <토지>에 캐스팅되며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활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장희진은 <토지>에서 주인공 ‘서희’의 수양딸인 ‘양현’ 역으로 호평을 받았죠.
<건빵선생과 별사탕> |
2005년, 장희진은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에 조연 ‘오은별’로 출연했는데요. 비중은 적었지만 현실적인 고등학생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듬해에는 장희진은 스타들만 할 수 있다는 <인기가요>의 MC 자리를 차지해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영화 <폭력서클>에도 출연해 활약했죠.
만년 조연 배우에서 주연급 배우로
<내 딸 서영이> |
연기력이나 외모에 있어서 흠잡을 점은 없었지만, 장희진은 유독 조연 배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장희진은 드라마 <빅>, <내 딸 서영이>,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 인기작에 여러 번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내 딸 서영이>는 시청률 47%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음에도 장희진은 조연 배우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그러다 2015년, 장희진은 자신을 빛나게 해줄 인생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드라마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이었는데요. 장희진은 드라마에서 실종자이자 귀신으로 나오는 ‘김혜진’으로 분했죠.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연기에 섬뜩하면서도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자극하는 귀신 비주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
이듬해에는 중년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도 출연해 한층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상승가도를 달리던 장희진은 2017년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갑작스럽게 캐스팅되었죠. 본래 장희진이 맡은 ‘정해당’은 구혜선이 맡았던 역이었지만, 구혜선이 건강 악화로 중간에 하차하면서 장희진이 갑자기 투입된 것이죠. 갑작스러운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장희진은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여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 |
작년에는 드라마 <악의 꽃>의 ‘도해수’로 분했는데요. 장희진이 맡은 ‘도해수’는 어릴 때 실종된 도현수의 누나이자 연쇄살인범의 딸이라는 낙인을 지고 살아가는 캐릭터였죠. 엄청난 호연을 선보인 장희진은 12일 방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영조의 계비이자 조선의 중전인 ‘정순왕후’로 분한다고 하는데요. 오랜만에 사극에 출연한 장희진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