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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몰랐다” 알고 보면 소름 돋는다는 기생충의 CG 수준

전문가들도 감탄했다는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기생충> 속 CG

우리나라의 CG 기술은 이제 할리우드 못지않은 정도의 경지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화 <신과 함께>에서는 공룡까지 CG로 구현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죠. 그렇다면 <신과 함께> 시리즈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12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기생충>은 어떨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 ‘봉테일’이라고 불리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쓰인 CG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성북동 부잣집?

사실은 3군데에서 찍었죠

사실상 <기생충>의 배경이기도 한 ‘박 사장’의 집은 관객들이 보기에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멋들어진 주택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소시민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2층 집에 깔끔하게 관리된 정원까지 있는 꿈의 집이었죠. 그런데 그런 ‘박 사장’의 집이 사실은 CG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봉준호 감독은 자신이 구상했던 ‘박 사장’의 집을 구현하기 위해 저택의 외부 일부와 1층, 지하, 차고를 세트로 지었고, 2층 외부는 CG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계단으로 연결되던 2층 내부는 별도의 세트에서 다시 촬영했죠. 또한 지하로 이어지던 복잡한 통로는 또 다른 실내 스튜디오에 지어 결론적으로 ‘박 사장’의 집은 3군데의 스튜디오를 합한 모습입니다.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그럼 마을을 만들면 되잖아

<기생충>에 ‘박 사장’의 집 외에 관객들이 상상도 못한 CG가 쓰인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 ‘기택’의 집인데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봉준호 감독은 장소를 로케이션으로 구하고 싶어 했지만,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침수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트로 지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풍경의 대부분은 CG로 만든 것이라고 하죠.


반지하 집은 아쿠아 스튜디오에서 120m 깊이에 세트를 지었고 그 높이에 다른 건물들을 몇 채 지어 반지하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트라고 해서 디테일을 포기할 봉준호 감독이 아니죠. 봉준호 감독은 가난한 ‘기택’의 집과, 그 동네를 표현하고자 실제로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를 둬 세트장 내에 그 냄새가 퍼지게 하는 등 반지하 집 외부의 정경을 꾸밀 때도 세밀한 설정을 더했다고 합니다.

잔디 빛깔이 별론데…

이런 부분까지 CG가?

<기생충>의 신 스틸러이자 인디언 덕후이던 막내 다송이를 기억하시나요? 다송이는 마당에서 맑은 하늘을 보며 아빠에게 무전기로 대화를 주고받고, 박 사장 부부는 이를 창문 너머에서 흐뭇하게 쳐다봅니다. 여기까지, 이 장면에 대한 묘사를 봤을 때 어느 부분에서 CG가 쓰였는지 아시겠나요?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영화 <설국열차>와 <옥자>를 찍으며 수준 높은 아역배우 보호 규정에 감탄해 이를 <기생충> 제작에도 그대로 적용했다고 합니다. 위에 나온 장면에서 너무 뜨거운 햇빛 아래 아역 배우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은 불가하다 판단했고, ‘다송’ 역을 맡은 정현준 배우가 나오는 장면은 별도의 세트장에서, 이를 보는 연교 부부의 모습은 저택 세트에서 찍어 CG로 합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소한 CG는 <기생충>의 장면 곳곳에 등장했는데요. 또 다른 대표적은 CG로는 바로 저택의 마당 잔디가 있습니다. 마당쯤이야 미리 미술팀에서 심어놓은 그대로 촬영하는 것이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촬영이 거듭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밟은 잔디는 촬영 막바지에 가서는 너무 상해 황폐해졌다고 합니다. 푸릇푸릇한 그 빛을 살리기 위해 결국 가든 파티 씬에서는 잔디 색깔을 전부 CG로 처리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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