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떨이 던져 맞기까지…” 모두가 반대하던 결혼한 부부의 반전 근황
영화 감독과 제작자의 러브스토리
감독 류승완X제작자 강혜정
‘청룡영화상’에서 나란히 수상
집안의 극심한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한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여기 아버지가 던진 재떨이를 맞으면서도 사랑을 지켜 결혼한 커플이 있다.
바로 영화 감독 류승완과 영화 제작사 대표 강혜정이다.
최근 두 사람은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나란히 수상하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처 : 한경닷컴 |
류승완과 강혜정은 1993년 충무로 독립영화 워크숍에서 첫 만남을 했다.
첫 만남을 회상하며 강혜정은 “당시 류 감독은 2기수 위였는데 영화에 대해 아는 게 많기에 가까이 뒀다”라며 두 사람이 가까워진 계기에 대해 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고 이어 류승완은 <퐁네프의 연인> 속 대사를 이용해 강혜정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이에 강혜정은 혈서로 답을 써 자신의 진심을 류승완에게 전달했다.
프러포즈를 받으며 행복한 날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두 사람은 강혜정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게 됐다.
또 집안의 반대와 더불어 주변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에 강혜정은 “아버지가 날린 재떨이에 (류승완이) 이마를 맞기도 했다. 주변 선배들이 ‘네가 미쳤구나!’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미희 이사님에게 청첩장을 드렸더니 나중에 따로 부르시더라. 그리고는 ‘잠깐 쪽팔리면 되니까, 식장에 들어가지 마라’라고 하셨다”라며 주변 사람들의 만류 또한 심했던 사실을 전했다.
이렇게 극심한 반대에 원인은 바로 류승완과 강혜정의 학력 차이 때문이었다.
명문대 출신인 강혜정과 달리 류승완은 고졸 출신이라는 점이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였던 것이다.
하지만 집안과 주변의 결혼 반대로 힘든 시절을 보내는 중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은 식지 않았다.
그 결과 두 사람은 5년 간의 열애 끝에 1998년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고 현재는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돼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부부가 됐다.
결혼 후 2005년 류승완과 강혜정은 영화사 ‘외유내강’을 설립해 영화 <부당거래>, <베를린> 등 다양한 작품을 흥행시켰다.
특히 류승완은 영화 <부당거래>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처 : 조선일보 |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은 지난 26일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모가디슈>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에 류승완은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영화 만드는 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무대에 오른 <모가디슈> 제작사 외유내강 대표이자 류승완의 아내인 강혜정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하다. 한국 영화는 한국 관객분들이 있기에 존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