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미리 알아본 한인 2세는 수학계를 휩쓰는 천재가 됩니다
허준이, 한국계 최초 필즈상 수상자
리드 추측 등 수학 난제들 증명
앞서 이재용이 만든 삼성호암상 물리상 수상
투데이신문,스포티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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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수학계 최고 권위의 상인 필즈상을 한인 수학자가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국제 수학 연맹은 2022년 필즈상 수상자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한국 고등과학원 석좌교수)를 선정했다.
허 교수는 허명회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이인영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 사이에서 1983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자이다.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최초 수상이다. 아시아계 수상자로서 8번째이지만 이전까지 한국계나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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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7년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물리천문학부 학사, 2009년 같은 학교 수리과학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 학위는 2014년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받았다.
허 교수는 박사 과정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난 이후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등 오랜 수학 난제들을 하나씩 증명하면서 수학계에 명성을 떨쳤다.
리드 추측은 채색 다항식을 계산할 때 보이는 계수의 특정한 패턴을 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1968년 제기된 수학계 난제 가운데 하나였다.
이처럼 물리와 수학 부문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던 허 교수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사람이 있었다. 바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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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교수는 지난해 삼성이 삼성호암상에서 과학 부문 시상을 확대한 이후 처음으로 물리·수학 부문 과학상을 받았다. 부문이 신설된 이유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역대 삼성호암상 수상자 중에는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계 연구자들도 다수 포함됐다.
그래서 이번 허 교수의 쾌거를 두고, 전 세계 기초과학 발전에 이바지하면서 한국계 연구자들을 더 높은 반열에 올려놓은 삼성호암상에도 어느 정도 공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허 교수는 현지 언론 인터뷰 및 수상 기념 기자브리핑에서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최고 수준 수학자들과 달리 ‘늦깎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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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학만 빼고 과목 대부분을 꽤 잘했다”면서 “특히 수학은 평균적으로 보통이었으며 어떤 시험에선 그럭저럭 잘했지만, 다른 시험에선 거의 낙제할 뻔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중학생이 되어서야 컴퓨터 게임에 포함된 체스 퍼즐을 통해 수학적 사고를 키웠다고 밝혔다. 또 학부생 시절에 수학적 재능을 발견하기 전까지 꿈은 시인이나 과학 기자였음을 공개했다.
끝으로 “저에게 수학은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인간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이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일이다.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을 받아 깊이 감사함을 느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