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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가게 아들→삼성맨→그룹 컨설팅” 지금은 시총 30조 기업 세웠습니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셀트리온은 100년 전통을 가진 국내 제약업계를 단기간에 제패하는 기염을 토해낸 기업이다. 국내시장에서 기존 제약회사들은 복제약을 생산하는 데만 안주해서 엄청난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창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노리면서 차별화된 무기로 국내 제약업계를 석권해냈다. 이러한 셀트리온을 이끈 서정진 회장에 대해 알아보자.

연 매출 1조 돌파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서정진 회장은 안정성보다는 위험천만한 도전을 선택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는 2013년에 공매도 세력을 비판하면서 지분을 매각하기로 발표했다가, 검찰에 시세 조종 혐의로 기소된 적도 있다. 또한, 분식 회계 의혹을 사거나 재고 자산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의학만큼 쉬운 것이 없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소신이 빛을 발했는지, 2012년에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이는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세계적으로 판매하게 됐다. 2017년에는 유럽의약품청(EMA)에게 세계 최초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2019년에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이 2016년부터 제약 바이오업계 1위를 굳건하게 지켰지만, 유한양행을 제치고 연 매출 1위에 오른 것이다. 작년에는 일본 글로벌 제약회사인 ‘다케다’에게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의약품 사업 부문을 모두 수천억에 인수하면서 몸집을 늘리고 있다.

대우그룹 몰락한 뒤 실직

잔소리 피하고자 사무실 차려

그렇다면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을 만들게 된 역사는 무엇일까? 서정진 회장은 건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전기에서 입사했는데, 화려한 언변과 자기 PR로 비서실 이사의 눈에 띄었다. 이사는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할 때 2년밖에 안 된 신입사원이었던 서정진 회장을 데려갔다. 그때 당시 대우 회장이던 김우중은 서정진 회장의 능력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대우그룹에 스카우트했다.


서정진 회장은 대우그룹에서 초고속으로 기획 실장까지 승진한 뒤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IMF 사태 이후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실직하게 됐다. 40대의 나이에 갈 곳도 없고 집안에서 장모님의 잔소리를 듣는 것도 피하고자 사무실을 차리게 된다. “후배 5명이 중국 음식점, 김밥 장사를 하려는 꼴이 보기 싫어서 창업했다”라는 일화가 유명한 그는, 바이오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바이오산업의 유망함 알아봐

대규모 부지 매입해 공장 세워

그가 생소한 분야인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것도 굉장한 우연에서 비롯됐다. 200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간염 백신을 개발한 업적으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연구진들을 만나서 생명공학과 바이오산업의 미래에 관해 얘기하게 됐다. 이때,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가 만기되는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투자 가치가 높다는 점을 간파했다.


서정진 회장이 초기에 사업을 벌일 때만 해도 주변 전문가들은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개발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면서 극구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주변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귀국하자마자 인천 송도에 9만㎡가 넘는 부지를 매입해서 공장을 마련했다. 사업 초기부터 공장 규모를 어마어마하게 설립한 것이다.

그의 무모한 도전을 모두 걱정했지만 ,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단일 품목을 판매하여 조 단위의 매출을 달성했다 . 램시마 , 트록시마 ,  허쥬마 등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앞세워서 유럽과 미국의 해외 제품들을 압도하며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 실제로 유럽에서는 램시마가 시장점유율의  60%를 달성하면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

생산 기반 구축한 뒤

의약품 개발에 착수하는 방식

셀트리온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던 핵심 요인은 그들의 수익모델 전략에 있다. 셀트리온은 ‘역발상 수익모델’을 썼는데, 자체적으로 개발한 약은 없는 상태로 생산 기반과 구조를 구축한 뒤 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제약회사들은 신약을 개발한 뒤 생산하고 판매하는 절차를 밟았지만, 셀트리온은 청개구리처럼 프로세스를 진행한 것이다.


실제로 사업 초기에는 생산을 위한 기반만 구축한 상태로 타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면서 성장해갔다고 한다. 그 후에 자본을 창출할 능력을 확보한 뒤부터 자체적인 개발에 뛰어들었다. 큰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서 초기 시장을 선점한 것이 이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3사 합병’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연일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이들은 우선 3사 합병을 무사히 완료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젠 서정진 회장은 물러나지만, 기우성 부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셀트리온을 이끌어갈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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