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출연료·정치 편향 논란 있었던 김어준, 출연료 깎인 결정적 이유는요
TBS 가을 개편 ‘긴축 재정’
김어준 고액 출연료 논란
정치적 편향성에도 청취율 1위
한국경제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TBS 간판 프로그램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의 출연료가 삭감된다.
TBS는 가을 개편에 나서면서 “서울시 출연금 55억 원 삭감과 정치 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외부 패널 출연 코너를 대폭 없애고, 구성과 원고 집필을 담당해온 프리랜서 방송작가 인원도 줄였다. 일부 음악 프로그램은 PD와 아나운서가 작가 대신 원고 집필을 하게 된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김어준 등 TBS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출연료 삭감을 통해 제작비 절감에 동참했다.
앞서 김어준은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지난해 그는 회당 출연료로 200만 원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라디오 150만 원에 TV 50만 원 합산한 금액으로, 제작비 지급 규정상 라디오 진행자의 상한액인 100만 원을 웃돌아 논란이 일었다.
주 5일 방송을 하는 만큼 월로 따지면 수익이 4,000만 원이다. 연간 5억 원 가까이 버는 셈이다. 이는 국내 일반 라디오 진행자 출연료의 3~4배 수준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TBS와 김어준이 “관행”이라며 ‘구두 계약’을 맺어 관련 계약서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지적받았다.
뉴스1 |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진행자의 정치 성향으로 인해 정치적 편향성 논란도 꾸준히 달고 다녔다. 보수단체는 “심각한 편파 방송은 폐지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실제 법정 제재를 여러 차례 받았다.
그런데도 이번 개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2018년 1분기부터 4년 가까이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서울시 예산안에서 TBS 출연금을 전년도(375억 원)보다 100억 원 넘게 삭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TBS의 강력 반발에 부딪혀 55억 원 삭감으로 한발 물러섰다.
TBS |
연합뉴스 |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방송 폐지가 답이다”, “회당 200만 원? 월급이 아니고?”, “일종의 언론탄압 아닌가?”, “TBS 라디오 다른 프로그램 자주 들었는데 진행자가 바뀌고 아예 사라지게 돼서 너무 아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과반 의석을 얻은 국민의힘은 최근 TBS 조례 폐지안을 발의했다. 해당 안이 통과되면 TBS는 서울시와 출자·출연 관계가 사라져 3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이 끊기는 상황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