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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이 불지른 소시지 전성시대…한입 베어물면 육즙 '팡팡'

매일경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육가공 식품은 1970년대 중반만 해도 개발 자체도 미미했지만 소비도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1975년 육가공 식품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64g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 243g으로 늘어났으며 제품 종류도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


1982년 9월 29일 한 언론사 신문에 소개된 '햄·소시지 반찬이 인기'라는 제목의 기사가 말해주듯, 서양식으로 육가공품을 먹는 문화는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생선살을 주성분으로 만든 어육 소시지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 비엔나 소시지와 프랑크 소시지가 등장한 것이 이 무렵이다.


약 40년이 지나 프리미엄 소시지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에는 인기 부위로 햄을 만들고 소시지는 남은 잡다한 부위로 만들었다. 이제 삼겹살 같은 선호 부위를 넣을 뿐 아니라 고기 함량을 90% 수준으로 높여 케이싱(소시지 껍질·casing)에 넣는 것이 대세다. 캠핑 인구 확대가 소시지 인기의 기폭제가 됐다. 숯불의 강한 화력에 구우면 먹음직스럽게 익는 데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 육즙이 터져나오는 식감으로 캠핑족 입맛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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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프리미엄 소시지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건 2005년이었다. 당시 국내 수입 식품 판매업체 '디앤제이비즈'가 세워져 미국 소시지 전문기업 '쟌슨빌(Johnsonville)'의 소시지를 들여오기 시작했다. 1945년 미국 위스콘신에서 설립된 쟌슨빌은 동물복지 시스템으로 키운 100% 생돼지고기로 생산한 프리미엄 소시지로 유명한 기업이다. 쟌슨빌이 입소문을 타며 국내 수입 소시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다.


그러다 2017년 국내 기업 에쓰푸드라는 중소기업이 내놓은 폴란드식 소시지 '킬바사'가 돌풍을 일으켰다. 킬바사(Kielbasa)는 폴란드어로 소시지라는 뜻이다. 폴란드에선 길쭉한 소시지의 양쪽 끝을 묵어 U자형으로 만드는데, 에쓰푸드가 국산 돼지고기·소고기로 이 형태로 만들면서 '말발굽 소시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프리미엄 소시지 시장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자 '의성마늘 소시지'로 유명한 롯데푸드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제품 '에센뽀득 리얼부어스트 빅'이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이들 프리미엄 소시지 3종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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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쟌슨빌 소시지가 차지했다. 이영욱 기자는 "바비큐로 구운 듯한 맛과 향이 일품"이라고 평했다. 진영화 기자는 "한 입 씹었을 때 터져나오는 육즙과 매콤한 향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는 "제품 낱개가 작게 구성돼 조리하기 편했고 지퍼백으로 밀봉할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김효혜 기자는 "소시지 껍질이 다소 질기게 느껴지는 것이 흠"이라고 했다.


2위는 롯데푸드의 에센뽀득 리얼부어스트 빅이었다. 강영운 기자는 "익숙한 맛이지만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만큼 특별한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는 밋밋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는 "개성적인 향과 식감으로 승부수를 띄운 두 제품과 달리 버터의 풍미에 부드러운 식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는 "개별 포장돼 있어 1인 가구에도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3위는 킬바사였다. 홍성용 기자는 "큰 소시지를 통째로 먹는 즐거움이 있다"면서도 "레드페퍼와 겨자씨 향이 강하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강영운 기자는 "맛이 강한 만큼 쉽게 물리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는 "상당히 짠 데다 살짝 매콤한 편이어서 소시지만 먹기에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는 "밥보다 술을 부르는 맛"이라고 평했다.


[정리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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