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할 그대…잘 본 영화 한 편, 열 피서 안 부럽다
개봉 앞둔 바다 배경 영화 3편…폭염에 지친 심신에 힐링
10년 전 아바 선율에
열광했던 엄마·딸들
‘맘마미아!2’에 몰려갈까
아일랜드 서퍼들 삶 그린 ‘
비트윈 랜드 앤 씨’는
산만 한 파도가 시선 압도
죠스의 형님뻘 괴물과 사투
‘메가로돈’도 스릴 만점
젊은 시절 도나와 빌의 사랑 이야기 등 전편 못지않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맘마미아!2' UPI코리아 제공 |
산과 계곡, 강도 좋지만 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바다다. 시원한 파도 소리에 드넓은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무더위에 꽉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시원한 바다가 배경인 영화들이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첫 번째 주자는 <맘마미아!2>다. 내달 8일 개봉하는 <맘마미아!2>는 동명의 인기 뮤지컬을 실사화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맘마미아!>(2008)의 속편이다. 누적 관객 455만명을 동원한 <맘마미아!>는 뮤지컬 실사 영화로는 591만명의 <레미제라블>(2012)에 이어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다.
<맘마미아!2>(원제 MAMMA MIA! HERE WE GO AGAIN)는 두 축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엄마 도나(메릴 스트리프)가 숨진 뒤 1년 만에 호텔 재개장을 앞둔 소피(어맨다 사이프리드)가 성장하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그리스 칼로카이리섬에 정착하는 도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다. 마피아 보스로 성장하는 마이클 콜레오네와 그의 아버지 비토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을 교차로 보여주는 <대부2>(1974)와 같은 방식이다. 도나가 세 아빠를 어떻게 만났고, 왜 정착했는지 전편에서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젊은 시절의 도나는 <신데렐라>(2015), <다키스트 아워>(2017)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영국 출신 배우 릴리 제임스가 연기했다.
<맘마미아!2>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여러 요소가 담겨 있다. 영화 속 공간은 칼로카이리섬이지만 실제 촬영은 크로아티아의 비스섬과 그 인근에서 진행했다. 푸른 바다와 하얀 암석·절벽, 붉은 지붕의 집이 어우러진 광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넘버는 원작·전작처럼 스웨덴 팝그룹 아바(ABBA)의 곡을 활용했다. ‘생큐 포 더 뮤직’ ‘아이 해브 어 드림’ ‘맘마미아’ ‘댄싱 퀸’ 등 메가 히트곡뿐 아니라 아바의 숨은 명곡도 새로 선보인다. 특히 아바가 활발하게 활동한 1979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도나의 젊은 시절은 노래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엄마의 친구 로지(줄리 월터스)와 타냐(크리스틴 바란스키), 세 아빠 샘(피어스 브로스넌)·해리(콜린 퍼스)·빌(스텔란 스카스가드), 남자친구 스카이(도미닉 쿠퍼) 등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 대부분이 그대로 등장한다. 여기에 앤디 가르시아, ‘팝의 여신’ 셰어 등 새로운 얼굴도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맘마미아!2>를 화려한 팝이라 치면 내달 9일 개봉하는 영화 <비트윈 랜드 앤 씨(Between Land and Sea)>는 잔잔한 컨트리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아일랜드 서쪽 라힌치 지역에 사는 서퍼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촬영감독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바이 바이 나우> 등으로 이름을 알린 아일랜드 감독 로스 휘태커의 2016년작이다.
아일랜드의 서핑 타운 라힌치의 1년을 담은 다큐영화 '비트윈 랜드 앤 씨'. 씨네룩스 제공 |
‘대서양 서핑 타운의 1년’이라는 부제처럼 영화는 서핑 타운 라힌치의 사계절을 보여준다. 골프장으로 유명했던 이 지역은 2000년대 들어 서핑의 중심지가 된다. 수십m에 달하는 “꿈의 파도”에 반한 서퍼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다. 파도가 커 부서지는 범위도 어마어마하다. 부서진 하얀 파도가 스크린을 가득 채울 때는 마치 설원을 보는 듯하다. 기암괴석, 수백m에 달하는 해안절벽 등 수려한 자연경관뿐 아니라 아일랜드 작은 시골마을의 풍경도 담겨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서퍼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서핑을 계속하기 위해 한편으론 밭을 일구고 서핑 강습을 하는,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내딛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현실이라는 ‘땅’과 서핑이라는 꿈을 펼칠 수 있는 ‘바다’ 사이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셈이다.
전설의 거대 육식상어가 등장하는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메가로돈>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
신나는 EDM 같은 영화 <메가로돈(The Meg)>은 내달 15일 개봉할 예정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200만년 전 멸종된 줄 알았던 거대 육식상어 ‘메가로돈’과의 사투를 그린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다. 하이난섬의 싼야만, 뉴질랜드의 하우라키만 등 실제 바다에 특수 물탱크를 제작해 촬영했다. 크기 27m에 시속 148㎞의 빠르기를 가진 메가로돈에 대적하는 조너스 테일러(제이슨 스타뎀)는 물 위와 아래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볼거리가 풍부한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