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6번...취임 3년반, 트럼프 거짓말 2만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3년 6개월 간 2만번 넘는 거짓말과 잘못된 주장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팩트체크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267일 만인 지난 9일 기준으로 거짓 주장 또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라고 판단된 사례가 총 2만55회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16건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의 빈도는 점점 더 높아졌다. 그의 거짓 주장이 1만회를 넘어서는 데는 827일이 걸렸다. 하루 평균 12건이다. 그러나 그 뒤 2만회를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440일이었다. 하루 평균 23건이다. 1만회를 넘어선 후 거짓 주장의 빈도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에 일어난 일들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촉발된 의회의 대통령 탄핵 추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미국 전역의 시위 등이다.
주제별로는 이민 관련이 2635회로 가장 많았고, 외교정책(2282회), 무역(1965회), 경제(1860회), 러시아(1562회), 일자리(1464회), 우크라이나 스캔들(1165회), 보건(1070회), 코로나19(977회) 등이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주장을 3번 이상 반복한 사례도 거의 500건에 달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몇 달 만에 1000건에 육박하는 거짓 주장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했던 주장은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미국 경제가 사상 최고라는 것으로, 360회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부터 이 같은 주장을 하기 시작해 나중에는 미국 역사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 최고라고 말하는 수준까지 나아갔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에도 미국 경제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은 물론이고 율리시스 그랜트 전 대통령(1869~1877년 재임) 시절에 미치지 못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남부 국경에 장벽이 건설되고 있다고 261회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는 기존의 낡고 오래된 장벽을 대체하는 공사일 뿐 실제로 장벽을 새롭게 건설하는 구간은 3마일(약 4.8km)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역대 최대 감세안을 통과시켰다고 210회 주장했으나, 이 또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9%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 동안의 거짓 주장은 하루 평균 5회 미만으로 임기 내에 2만회를 넘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으나 갈수록 거짓말의 쓰나미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