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한·미 정상 통화 내용, 국민 알권리 있다···청와대가 사과해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지난 22일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강 의원에게 유출한 외교관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23일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밝힌 것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국민적 관심사이고, 야당 의원에게 모든 정보를 숨기는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의정 활동”이라며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밝힌 내용을 갖고 담당 공무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것이 촛불정부에서 가당하기나 한 일이냐”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날 한국당 회의에 참석해 “청와대가 본 의원이 밝힌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제보자를 찾겠다며 외교부 공무원 통화 기록을 또 뒤졌다. 일부 언론에서 유출자 신원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5월 말 방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현직 외교관 ㄱ씨가 강 의원과 2~3회에 걸쳐 전화 통화를 하며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알려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고위급 직원으로, 강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졌다. JTBC는 ㄱ씨에 대한 감찰 결과, 두 정상의 통화 내용 외에도 두 차례 외교 기밀을 강 의원에게 누설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강 의원은 “개인적으로 워싱턴 특파원(조선일보) 시절부터 한국과 미국에 많은 소식통과 교류하고 접촉했다. 기자가 취재원을 밝힐 수 없듯이 제보자 신원을 결코 밝힐 수 없음은 너무나 상식적인 일”이라고 했다.
또 “본 의원 회견에 대해서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을 통해서 저를 무책임한 거짓말쟁이로 몰았다. 사실무근이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 야당 의원을 사실상 겁박했다”며 “청와대가 명백히 국민을 속이려고 거짓 브리핑을 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했다. 저와 국민에게 청와대는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