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님'에게 "김장한다"고 연락할 땐 이렇게!
김장철이 돌아왔다. ‘며느님’에게 김장한다고 연락하기가 겁이 난다는 시어머니들의 상담 문의가 많아졌다. 김장하기 전부터 ‘몸살난다’는 고부간의 긴장감과 갈등. 서로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까?
CASE _ 며느리에게 김장한다는 연락을 했다
시어머니 “이번주 토요일에 김장하는데 너 바쁘니?”(속마음 : ‘아무리 바빠도 올거지?’)
며느리 “네, 요즘 너무 바빠서요.”(속마음 : ‘상의도 없이 날짜를 정하시면 어떡해요’)
시어머니 “바쁘면 할 수 없고, 김장한다는 것만 알고 있어~.”(속마음 : ‘김장한다는데 아무리 바빠도 어떻게든 오겠지’)
며느리 “네?”(속마음 : 나보고 어쩌라는거지??’)
시어머니들이 며느리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a. 김장해야 하니 오너라
b. 김장하러 올 수 있으면 와라
c. 김장한다
d. 김장했다
e. 김장하러 올 필요는 없고 알고만 있어라
짧은 문자지만 어느 하나 답변하기 쉬운 내용은 없다. 위의 시어머니가 보낸 문자 중 가장 어려운 예시문은 무엇일까? “올 필요는 없고 알고만 있어라”다. 김장하러 올 필요는 없는데 ‘알고만 있으라’는 시어머니, 며느리는 고개를 꺄우뚱할 수밖에.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의 문자를 받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말씀하신 건 무슨 의미일까요?” “이럴 때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이 쏟아지는 이유는 위 내용 모두 쌍방향 소통 체계가 아닌 일방통행 전달 체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며느리들은 ‘나에게 뭘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할 소지가 많은 것이다. 시어머니 표현 방법이 실제 그러하든, 며느리가 그렇게 왜곡하여 듣든 마찬가지다.
Soluiton _ 부드럽고 분명하게
과거와 달리 최근 일어나는 고부간 갈등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 싶어 지나치게 배려하다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장철 대화의 솔루션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다.
시어머니의 솔루션
첫째, 며느리에게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요청할 것.
둘째, 며느리 의견을 반영할 것.
며느리의 솔루션
첫째,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말할 것.
둘째, 시어머니의 요청에 흔쾌히 응할 것.
시어머니 “이번주 토요일에 김장하려는데 너도 왔으면 한다. 일정이 어떠니?”→ 며느리에게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요청할 것
며느리 “어머니, 이번주 토요일에 꼭 참석해야 하는 결혼식이 있어서요. 혹시 다음주는 어떨까요?”
→ 상황을 설명하고 대안이나 의견을 말할 것
시어머니 “이번주에 하려고 다 준비를 해놔서 다음주까지 넘어가면 어려워. 그럼 이번주 시간 되는 요일에 맞추면 어떠니?”
→ 며느리 의견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닌 반영할 것
며느리 “네, 그렇게 할게요.”
→ ‘마지못해’가 아니고 ‘흔쾌히’ 따를 것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요청 사항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 안 된다. 또 ‘무조건 며느리 된 입장에서 어른의 말에 따라야만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며느리는 ‘마지못해’ 하는 식의 방어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고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잘 들은 후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잘 설명해야 오해가 없다.
특히 고부간의 대화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표현은 부드럽게 내용은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기획 서희라 글 김숙기 사진 셔터스톡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