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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_this week] 남자들 바지 점점 짧아져…팬티같은 반바지 인기

푹푹 찌는 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더위와 함께 높은 습도의 공격으로 불쾌지수가 나날이 상승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 남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 해도 좋을 패션 스타일이 등장했다. 바로 마이크로 쇼츠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다소 짧은 반바지인데 이렇게 짧아도 될까 싶을 만큼 정말 길이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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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여름 남성복 트렌드를 점치는 2019 SS 맨즈웨어 컬렉션이 얼마 전 막을 내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로 마이크로 쇼츠가 떠올랐다. 지난 6월 29일 영국 가디언은 ‘남자들의 마이크로 쇼츠가 돌아왔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 이번 남성복 컬렉션에 등장한 남자들의 한층 짧아진 반바지에 주목했다.

실제로 프라다, 메종마르지엘라, 펜디, 에르메스 등 많은 남성복 컬렉션에서 숏 팬츠라도 불러도 좋을 만큼 짧은 반바지를 입은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약 28~30cm 정도 길이의 숏 팬츠로 허벅지의 절반 정도를 내놓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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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우 타이트한 실루엣의 남성 쇼트 팬츠를 선보인 프라다는 ‘남성을 위한 새로운 관능적인 룩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라다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남성들의 쇼츠를 여성의 미니스커트에 비유하며 “섹시하다”고 표현했다.

메종마르지엘라는 광택이 도는 타이트한 실루엣의 쇼츠를 통해 맨다리를 내놓는 것이 여성들만의 특권이 아님을 보여줬다. 많은 패션 평론가들은 ‘이런 숏 팬츠가 변화하는 남성성을 반영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남성 패션이 성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더 자유로워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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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짧은 쇼츠의 매력은 무엇보다 실용적이라는 데 있다. 남성 쇼츠를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로 풀어낸 에르메스, 미쏘니, 펜디 등이 대표적이다. 에르메스는 스포티한 점퍼와 재킷, 카디건 등에 깔끔한 느낌의 짧은 반바지를 매치해 휴양지에서 멋스럽게 입을 법한 룩을 선보였다.

펜디는 남성들의 짧은 반바지를 보다 격식 있게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셔츠와 재킷, 단정한 점퍼 등과 매치하고 양말을 더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룩을 연출했다. 미쏘니는 오히려 남성적인 분위기를 내는 데 반바지를 활용했다. 강렬한 패턴 혹은 가죽 소재의 반바지를 입고 오토바이 앞에 선 모델은 스포티하면서도 남성적인 분위기를 물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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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짧은 반바지의 유행은 일찍이 점쳐졌다. 지난가을 공개된 2018 SS 헤라 서울 패션위크에서도 쇼츠를 입은 남성 모델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혹시 사각팬티가 아닌가 싶을 만큼 짧고 타이트한 쇼츠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노앙, 휴양지에서 기분 좋게 입을 법한 쇼츠 룩을 선보였던 비욘드 클로젯, 남성 쇼츠도 충분히 고급스러울 수 있음을 보여준 김서룡 옴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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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쿨비즈 룩이 장려되면서 남성 쇼츠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린넨과 시어서커, 마 소재 제품이나 크롭팬츠, 반바지 등이 중심을 이룬 쿨비즈 룩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30%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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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무릎에서 살짝 올라오는 하프 팬츠가 주류를 이루는 쿨비즈 룩은 실용적인 데다 소화하기 어렵지 않아 더 인기다. 무릎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하프 팬츠는 키와 상관없이 모든 남성에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프 팬츠에 티셔츠와 샌들 등을 더하면 가벼우면서도 실용적인 룩을 연출할 수 있고, 여기에 재킷을 걸치거나 양말에 스니커즈, 혹은 로퍼 등을 매치하면 캐주얼 비즈니스 룩으로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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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짧은 쇼츠는 보다 스포티한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잘만 소화하면 나이보다 한층 어려 보일 수 있는 룩이기도 하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허벅지 중간 정도 길이의 쇼츠는 오버사이즈의 후드 티셔츠나 그래픽 티셔츠, 스트라이프 티셔츠 등을 매치하면 경쾌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로 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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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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