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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피살男'은 모델지망생…그날 대신 알바 뛰다 당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손님이 20대 종업원을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30·남성)는 피해자 A씨(21·남성)에게 '자리가 깨끗하지 않다'며 시비를 걸어왔고 A씨는 피의자의 분위기를 심상치 않게 느껴 경찰을 불렀으나 결국 칼에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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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을 두고 경찰과 네티즌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A씨에 대한 추모의 열기도 뜨겁다. 특히 모델 지망생인 A씨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 아르바이트를 해왔다는 주변인들의 이야기와 사건이 발생한 날이 A씨의 PC방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 커지고 있다.


PC방 측은 16일 이 사건을 다룬 TV 프로그램에서 "손님이 (A씨 때문에) 불만을 제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사건 당일은 근무 마지막 날이었다. 심지어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없어서 대신 일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게시돼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낸 이 사건 관련 청와대 청원 글에는 "(A씨는) 모델을 준비하며 고등학교 때도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했고 그러면서도 매일 모델 수업을 받으러 다녔던 성실한 형이라고 한다. 서로 경쟁자일 수도 있는데, 자신도 고등학생이라면서 더 어린 동생들을 잘 챙겨주던 고마운 형이라며 너무 슬퍼한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청원 게시자는 "피해자가 우리 아이가 아는 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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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멤버 김용준씨 등 연예인들도 이 청원에 동의해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사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배우 오창석씨는 "지인의 사촌동생(A씨)이 꿈많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갔다"며 해당 청원 동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를 추모하면서 피의자가 우울증약을 복용해온 심신미약자라 하더라도 제대로 죗값을 치러야한다며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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