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무사고, 30분내 배달 가능” 클릭 몇번이면 마약이 온다
마약 장터 된 소셜미디어
문의 5분 만에 인증샷 보내
영어 쓰고 오토바이 배달
중고 물건 판매 사이트에
청소기로 위장해 광고글
접근 쉬워 확산도 빨라
비트코인, 보안앱 이용
수법 갈수록 교묘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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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대마를 의미하는 은어) 판다기보단 느낌을 파는 마음으로 일합니다”
소셜미디어가 마약 판매 온상이 되고 있다. 트위터에 *ㆍ아**ㆍ작** 등 마약 관련 은어를 입력하면 판매 게시물이 줄이어 검색된다. 다크웹이나 딥웹(암호화된 네트워크로 일반 포털에서 검색되지 않는 인터넷 공간)에만 있던 마약 글이 일상을 공유하는 SNS까지 침범했다. 대마를 뜻하는 ‘*’이란 단어 하나만로 트위터에 검색을 해보자 지난 24시간 동안 광고 글 29건이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이 TV보다 많이 보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도 마약 판매 글이 넘쳐난다. 마약 흡연 영상과 함께 판매자의 위커ㆍ텔레그램 등 해외 보안 채팅앱 아이디가 함께 올라와 있다. 미국의 유명 중고 물건 거래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의 서울 게시판에도 관련 글을 찾을 수 있었다. 모니터링에 걸리지 않도록 판매 안내 글은 청소기나 아동복 같은 중고 물건으로 위장하고 사진에 마약 관련 설명을 올려 광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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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마약 판매에 나섰다가 적발된 사람 중에는 평범한 이력을 지닌 이들도 많다. 회사원 이모(30)씨는 지난 1월 지인 강모(37)씨 등 2명이 공동 거주하는 오피스텔에서 직접 재배한 대마를 트위터와 유튜브에 올려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강씨는 오피스텔에 수경재배용 플라스틱 수로 16개와 환기를 위한 선풍기, 서큘레이터(순환기) 등을 설치해 대마 299그루를 키웠다. 법원은 판매를 맡은 이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재배를 맡은 강씨에게 징역 4년 6월을 선고했다. 직접 재배하는 방법 외에도 캐나다 등 해외에서 밀수해 되파는 현상도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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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백모(25)씨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딥웹 사이트에서 찾은 판매자에게 비트코인으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총 12회에 걸쳐 대마 82g을 1045만원에 매수해 흡연했다. 백씨는 우울증·불면증 등 정신과적 질환으로 인해 10개월 가량 대마에 의존했다고 주장했다. 백씨에게 법원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지난 10~11월에 선고된 마약관련 사건의 판결문을 분석해 보면 복용자는 특정 계층이나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았다. 이들의 직업은 지역기초의원에서부터 피팅모델·타투이스트ㆍ운동선수ㆍ편의점 아르바이트생ㆍ음식점 종업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초반에서 50대까지 소셜미디어로 마약을 구하다 적발된 것이다.
관련 사기도 늘고 있다. 휴대폰 판매 종업원 A(23)씨는 지난해 6월 지인 4명과 공모해 인터넷에 글을 올려 백반가루를 필로폰이라 속여 판매했다. A씨는 마약을 판 것은 아니지만,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마약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마약 판매 광고만 해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A씨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구매 미수에 그친 구매자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처벌 대상이다. 프리랜서 박모 씨는 채팅앱을 통해 마약 판매상에게 필로폰 1g을 35만원에 무통장 입금해 구매했다. 박씨는 판매자가 필로폰 은닉장소로 알려준 강남구 논현동 주택가에 갔지만 마약을 찾지는 못했다. 일종의 사기를 당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법원은 그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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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찰이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지난 10월까지 7129건에 달한다. 이 중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이용한 마약 사범은 1389건으로 지난해 검거된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이 경정은 ”경찰이 구매하는 식으로 돈을 넣고 마약을 판매하러 나오는 사람에게 접근해 수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인터넷에 올라온 마약 관련 글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은 소지·유통·투약·판매 등 관련한 모든 것이 범죄이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단순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고 해도 엄벌에 처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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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 마약류 관련 신고처
검찰청 국번없이 1301 경찰청 국번없이 112 방송통신심의위원회 1377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소 1899-0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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