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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14년 만에 국제대회 나간다

중앙일보

은퇴 14년 만에 국제대회에 나서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김상선 기자

현역 복귀를 선언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41·용인대 교수)가 14년 만에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이원희는 19일 "다음 달 2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 나간다. 대한유도회에 (남자 73㎏급) 참가 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서 대회 참가에 긍정적인 반응이라서 힘이 된다. 제대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중 여러 나라에서 수차례 열리는 그랜드슬램은 현역 국가대표가 아니어도 출전할 수 있다. 한국 유도 대표팀과 참가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 된다. 국제유도연맹(IJF)이 그랜드슬램의 국가별 출전 인원을 체급당 2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대한유도회는 국제 대회 출전 희망자가 다수일 경우 현역 국가대표에게 우선권을 준다. 이번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은 한국 대표팀이 불참하는 대회다. 한국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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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엄지를 치켜든 이원희. 중앙포토

이원희가 국제무대를 밟는 건 2008년 은퇴 이후 14년 만이다. 1981년생인 그는 올해 만 41세다. 이원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금메달리스트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유도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 2003년엔 국제 대회 48연승(8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중 무려 44경기가 한판승이었다.


이원희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지난 6월 현역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7월부터 84㎏였던 체중을 77㎏까지 감량하고, 본격 훈련은 12월부터 시작했다. 올 초엔 경기도유도회 소속으로 선수 등록도 마쳤다. 마침 남자 73㎏급은 안창림의 은퇴로 1진 자리가 공석이다.


그는 원래 오는 11월 열릴 2023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국제대회 참가를 결심했다.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그는 최근 한 예능 프로에서 용인대 제자 출신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와 이벤트 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다. 이원희는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 과정에서 공식 경기 경험의 필요성을 느꼈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 분위기도 다시 느껴보고 싶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완벽한 상태로 선발전에 나서기 위해 그랜드슬램에 나간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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