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이 반년 새 6억으로” 더 커진 재건축 부담금 공포
2019 부동산 3대 태풍 - 재건축 부담금
작년 집값 급등으로 금액 오를 듯
대치 쌍용1·2차는 “사업 연기”
비리 논란 반포 1단지 1·2·4주구
환수제 적용 땐 10억까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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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 부담금이 조합원당 평균 4억4000만원, 최고 8억4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건축 단지들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금액에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통보된 재건축부담금 예정액 중 가장 큰 금액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현대 1억3500만원(지난해 5월)이었다.
1년이 지난 현재 재건축 부담금 예상액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본다. 지난 1년간 재건축 단지 인근 주변 아파트 시세가 많이 올라 부담금 산정 기준 금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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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예상 집값 상승률과 주변 시세 모두 크게 올라갔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인근에 있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85㎡)의 경우 지난해 1월 3.3㎡당 평균 시세가 5773만원에서 12월께 7192만원으로 25%가량 치솟았다. 대치 쌍용 인근의 대치 래미안 팰리스(전용면적 85㎡)도 지난해 1월 3.3㎡당 평균 시세가 5063만원에서 12월 7406만원으로 46%가량 급등했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의 부담금 예정액을 지난해 상반기 3억~4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지금은 5억~6억원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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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주공 5~7단지, 송파 가락 상아아파트 등은 추진위 구성 자체를 미루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대폭 인상된 뒤 사업을 추진해, 사업 개시 시점의 집값을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잡아 초과이익을 줄이겠다는 계산법이다. 재건축 부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재건축 시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 어느 단지에서든 상당한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이 나오면 투자성 급락으로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을 겪을 수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사업 차질로 4~5년 뒤 공급 공백기가 올 우려가 있고, 수급 불균형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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