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초강력 가을태풍 콩레이…주말 최대 700mm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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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 10월에 태풍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CHABA) 이후 2년 만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 콩레이는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인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강풍 반경이 430㎞에 달한다. 콩레이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산의 이름을 뜻한다.
콩레이는 5일 오전에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6일 오전 9시에 제주 서귀포 남쪽 4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남해안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콩레이의 북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반도에 더욱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경로를 수정했다. 6일 오후 4시쯤에는 부산시에 20㎞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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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와 규모 등에서 콩레이와 가장 비슷했던 태풍은 2016년 10월에 한반도를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다.
차바는 당시 10월 5일 부산에 상륙한 뒤 동해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영남지방을 휩쓸면서 7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기상청 관계자는 “콩레이는 차바보다 강풍 반경이 넓어서 경로에 따라 국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저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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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태풍 북쪽 가장자리에 형성된 수렴대의 영향으로 제주도는 이날 오후부터, 남해안과 경북 남부는 밤에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5일과 6일에도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 특히, 6일에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200~3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더해지면서, 농경지나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부터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200∼500㎜이며 많은 곳은 7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겠다.
남부, 강원 영동은 100∼300㎜이며 경북 동해안, 남해안, 지리산 부근 등 많은 곳은 400㎜ 이상 비가 예보됐다.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는 50∼120㎜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충청도는 150㎜ 이상 오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 지방과 강원도 영동, 제주도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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