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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바나나 예술작품 꿀꺽…행위예술가 “배고파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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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행위예술가가 12만 달러(약 1억4000만원)에 팔린 예술작품인 바나나를 먹어치웠다. “배가 고프다”는 이유에서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행위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45)는 7일 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의 주요 소재였던 바나나를 먹어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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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틸라이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 [EPA=연합뉴스]

지난 5일 개막한 국제적인 미술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공개된 이 작품은 페로탕 갤러리에서 전시 중이었다. 바나나 한 개를 공업용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작품은 페로탕을 창립한 예술품 딜러 에마뉘엘 페로탕으로부터 “세계무역을 상징하고,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고 평가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주 각각 12만~15만 달러를 낸 구매자 3명에게 판매됐다. 그중 갤러리에 전시돼 있던 한 작품의 바나나를 다투나가 “배가 고프다”며 먹어 버린 것. 다투나는 바나나를 먹고나서는 “아주 맛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바나나를 사용한 ‘코미디언’은 다른 작품처럼 오래 유지될 수 없다. 바나나가 계속 익어가 언젠가는 썩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에 딸려 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페로탕 소속 디렉터인 루치엔 테라스는 현지 매체에 “다투나가 작품을 파괴한 게 아니다”라며 “바나나는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페로탕 측은 다투나가 바나나를 먹은 지 몇 분 만에 작품이 걸려있던 벽에 새 바나나를 붙여놓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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