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장실 문화 개혁했다"···유한킴벌리 초대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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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은 28일 공식입장을 통해 “요리연구가 이혜정씨의 부친께서 27일 별세하셨다. 머리 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이혜정씨는 부친상을 당해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고인에 대해선 “이혜정씨의 부친은 유한킴벌리 이종대 초대회장으로 향년 87세이시며, 숙환으로 별세하셨다”고 했다.
고(故) 이 전 회장은 평사원에서 시작해 최고 경영자가 된 입지전적 사업가다. 1933년 경북 금릉 출생인 그는 1967년 유한양행 제지기술부장으로 입사한 뒤 1970년 유한킴벌리 창립을 주도했다.
‘뽀삐 화장지’, ‘미용티슈 크리넥스’를 국내에 처음 도입해 생활위생용품 발전에 기여했으며, 70년대엔 제지 플랜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접 설계해 남미와 유럽으로 수출했다. 이후 유한킴벌리 부사장, 사장, 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제지공업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제지산업 발전에 힘써왔다.
이씨는 과거 방송에서 아버지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곤 했다. 그는 “아버지가 한국 화장실 문화를 개혁했다. 국내 최초로 화장지를 도입했다”며 “아버지를 존경한다. 미국 제조업 명예의 전당에 아버지의 이름이 올라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에 대해 “화려한 생활을 했을 것 같지만 우리 아버지는 정말 검소한 분이었다.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면 ‘거기서 밥이 나오느냐’고 했다”며 “그래서 검소함을 보다 못한 한 직원이 아버지 별명을 ‘짜다 리’라고 붙여줬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신부 입장을 할 때 아버지께서 ‘우리 참지 말고 견뎌보자’라고 하셨다”며 “‘참는 건 억울하지만 견디는 건 보람’이라고 하셨는데, 그때의 말씀을 떠올리며 지금도 견디고 있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씨는 “아버지처럼 세상을 향해 노력하며 살고 싶다. 내겐 살아있는 교과서”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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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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