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리빙]물놀이 하다 젖은 운동화, 빨리 말리기
한 끗 리빙
[윤경희의 한 끗 리빙]
휴가지에서 운동화가 젖었을 땐 빨리 말리는 방법이 절실해진다. 여분의 신발이 있다고 하더라도 젖은 상태의 운동화를 갖고 다니기도 힘들고, 또 퀴퀴한 냄새 때문에 다시 신기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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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건조의 성패는 운동화 안을 얼마나 잘 말리느냐에 달렸다. 표면은 말랐다 하더라도 안을 완벽하게, 그것도 빠른 속도로 말리지 않으면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아무리 햇볕이 강한 날이라도 그대로 놔두면 안까지 잘 마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때는 빈 맥주병과 신문지가 건조 속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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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맥주병에 운동화를 걸어서 말리면 통풍이 잘되고 물기가 빨리 빠진다. 뜨겁게 데워진 병 속 공기가 젖은 운동화로 빨려 들어가 속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원리다. 단, 여기엔 조건이 있다. 병의 색이 짙은 갈색 유리병이어야 효과가 크다. 병의 색이 짙을수록 빛을 많이 흡수해 병 속 공기를 뜨겁게 데우기 때문이다. 짙은 색 유리병이라면 와인병이나 콜라병을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주변의 습기를 빨아들여 건조 속도가 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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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운동화 끈을 풀어 병에 둘둘 묶는다. 가열된 병이 끈을 빨리 말릴 뿐 아니라 반듯하게 펴주는 다림질 효과까지 난다. 그 위에 젖은 운동화를 꽂아 햇빛에 내놓으면 할 일은 끝난다. 햇빛이 잘 들면 2~3시간 만에도 안까지 보송보송하게 잘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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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없을 땐 비닐봉지와 헤어드라이어로
저녁 시간이거나 햇빛에 운동화를 말릴 수 없을 땐 비닐봉지와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 운동화를 빨리 말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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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비닐봉지 끝부분을 조금 잘라낸다. 드라이어의 바람이 통과할 수 있는 바람길을 내주는 과정이다. 비닐봉지 크기는 신발이 완전히 들어가고도 여유가 있을 만큼 큰 것이 좋다. 봉투 안에 젖은 운동화를 넣고 드라이어로 운동화가 마를 때까지 바람을 불어 넣는다. 너무 뜨거운 바람보다 중간 정도 뜨겁기의 바람을 선택해야 운동화 형태가 뒤틀리지 않는다.
바람을 넣을 땐 비닐봉지 입구를 드라이어 입구에 맞게 오므려줘야 뜨거운 바람이 봉지에 오래 머물러 운동화가 잘 마른다. 손으로 드라이어 입구를 잡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그 아래쪽으로 봉지 입구를 모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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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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