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물이 사람들 덮쳤다…불지옥 같았던 백석역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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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초기, 배관에서는 4m 가량 뜨거운 물이 치솟았고 연기는 일대 10층 아파트보다 높게 치솟았다. 주민들은 “흰색 연기가 치솟아 불이 난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3분쯤 백석역 인근 지역난방공사 난방배관이 파열되면서 100℃를 넘는 온수가 일대에 흘러 넘쳤다. 이 사고로 송모씨(68)가 차량 안에서 전신화상을 입고 숨졌고, 중상자 1명을 포함한 30명이 화상 등 중경상을 입었다.
인근에 있던 이모(31)씨는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며 “연기가 자욱해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고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응급차에 실려갔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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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인근에서 요가 수업을 듣던 최모(29)씨는 “화재 대피 경보를 듣고 건물 옥상으로 뛰어갔는데 옥상문은 잠겨있고 연기가 건물 내로 올라와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거리에 있던 박모(55)씨는 “도로를 건너던 사람들이 발에 화상을 입고 ‘악악’ 소리질렀다”며 “자욱한 연기에 지옥불 같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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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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