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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슬랙, 30조원에 세일즈포스 품에…IT '핵인싸'는 싸스(SaaS)

세계 1위의 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이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에 인수된다.


1일 세일즈포스는 "슬랙 테크놀로지스(슬랙)을 277억달러(약 30조5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업계 인수합병(M&A)으로는 지난 2018년 IBM의 레드햇 인수(340억 달러·약 38조45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탐낸 슬랙을 손에 넣은 세일스포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싸스'(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에서 MS와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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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이 뭐야?




· 슬랙은 일일 사용자만 120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 협업 소프트웨어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 앱 '줌'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소프트웨어도 슬랙. 둘 다 소프트웨어를 제품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운영하며 키웠다.


· 슬랙은 200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타이니 스펙'이라는 게임 회사로 시작했다. 2013년 기업용 메신저 '슬랙'을 만들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장기적으론 슬랙이 e메일을 대체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인수·협업 제안이 줄잇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


·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슬랙의 시가총액은 240억달러(약 26조4100억원), 상장 당시 시총은 약 18조원이었다.



세일스포스는 또 누구?


· 슬랙을 인수하기 위해 세일즈포스는 30조 이상을 투입했다. 세일즈포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딜이다.


· 세일스포스는 1999년 설립 후, 인터넷으로 기업들에 고객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이 시장 세계 1위. 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는 기업에 일찌감치 소프트웨어를 빌려주고 데이터를 대신 저장해주는 서비스, 즉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간 거래(B2B)의 대가로 유명하다.



이게 왜 중요해?




· 싸스 시장의 '큰형님'격인 세일즈포스가 무섭게 성장하는 동생 '슬랙'을 인수한 딜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 중인 싸스에서 세일즈포스의 파워가 더욱 강해졌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가상의 사무공간이 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 클라우드에서 구현되는 싸스는 물리적인 업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저장공간이나 별도 운영 체제도 필요 없다. 인터넷만 접속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서비스를 필요한만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량에 따라 이용 요금이 달라진다. 때문에 싸스를 구독형 소프트웨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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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쓰는 클라우드 시장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다. 다른 하나의 축은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이아쓰(IaaS)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MS와 구글 등이 겨루고 있다. 싸스는 분야별 1위가 다르다.


· 리서치 기관 IDC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싸스 시장은 10년 전 130억달러(약 14조3200억원)에서 2020년 현재 10배 이상 성장한 1570억달러(약 173조원)로 불었다. 2023년엔 2000억달러(약 2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IDC는 전망했다.



더 알면 좋은 점


· 아마존과 MS는 '슬랙 인수설'이 나올 때마다 거론되던 기업이다. 슬랙은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AWS를 써왔다. 지난 6월 슬랙과 아마존은 본격적인 전략적 협업 관계를 선언했다. 슬랙은 화상 통화 기능을 개발하지 않고 AWS의 화상회의 솔루션 '차임'을 쓴다. 120만명 넘는 전세계 아마존 직원들도 누구나 슬랙을 쓸 수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싸스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IT 대기업이다. 2016년 MS는 구인·구직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262억달러(약 28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MS는 같은해 슬랙을 80억달러(약 8조8000억원)에 인수하려다 실패, 이듬해 슬랙과 유사한 협업툴 '팀즈'를 출시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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