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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중앙일보

차 타고 국화밭 나들이, 가을 축제도 드라이브 스루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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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지역 축제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수많은 인파가 흥겹게 노는 축제는 더이상 볼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축제가 사망 선고를 받은 건 아니다. 축제도 ‘코로나 맞춤형’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를테면 자가용을 몰고 들어가 꽃놀이를 하고 지역 특산물을 사는 드라이브 스루형 축제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차 타고 꽃놀이


경남 창원 마산에서는 오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 ‘마산국화축제’를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한다. 마산 해양신도시 축제장을 11만5000㎡ 규모의 국화밭으로 꾸미는데, 도보 입장은 아예 불가능하다. 아무리 꽃이 예쁘다 해도 차에서 내릴 수 없다. 예약한 차량만 오전, 오후 500대씩 입장할 수 있다. 자가용이 없다면, 기본요금만 내고 택시로 축제를 둘러보면 된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김영 주무관은 “자동차로 20~30분이면 둘러보도록 축제장을 설계했다”며 “해산물, 단감 등 지역 먹거리도 포장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축제 현장은 온라인으로도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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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꽃박람회는 올가을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대신 지역 화훼 농가를 살리기 위한 캠페인은 이달 11일까지 진행한다. 일산호수공원 주제 광장에 화단을 꾸몄고, 시민이 직접 가꾼 시민 정원도 선보인다. 꽃밭을 직접 찾아가 구경할 수 있지만, 코로나 감염 전파를 우려해 ‘드라이브 스루 플라워 마켓’을 열었다. 일산호수공원 3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가면 된다. 국화를 비롯한 꽃바구니와 다양한 식물을 판다. 고양 국제꽃박람회 윤선영 사업2팀장은 “캠페인을 열었던 지난 열흘간 약 3만 명이 드라이브 스루 플라워 마켓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산물 장보기도 차 안에서


지역 축제의 중요한 목적은 지역 경제 살리기다. 올가을 자치단체가 공연이나 체험행사는 취소해도 특산물 장터는 어떻게든 열려고 하는 이유다. 파주장단콩축제(11월 22~24일)는 임진각 광장에 지역 특산물 장터를 연다. 차를 타고 광장에 들어가 장단콩과 두부, 된장 같은 제품을 살 수 있다. 이천쌀문화축제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10월 24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쌀을 판매한다. 거북놀이 같은 전통공연은 유튜브에서 생중계하고, 이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사람에게는 햅쌀을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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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로 이름난 경기도 오산 오색시장은 9~10일 차에서 즐기는 ‘야맥 축제’를 연다. 돼지갈비, 닭 다리, 핫도그 등 시장 인기 메뉴와 수제 맥주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한다. SNS를 통해 미리 주문하면 기념 컵도 준다. 송기철 오색시장 매니저는 “오색시장뿐 아니라 경기도의 유명 수제 맥주 업체도 참가한다”며 “차에서 기다리는 방문객에게 간단한 게임을 통해 할인권을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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