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한 장 들고 골목 따라 걸으니 나도 제주 사람
㈔제주올레가 만든 ‘어슬렁 코스’
서귀포 구석구석 훑는 걷기여행 길
4개 테마, 8개 코스 따라 도심 여행
동네 맛집·담수욕장 숨은 명소 발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서 지도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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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가 섬을 크게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라면, 어슬렁 코스는 서귀포 시내의 작은 골목을 파고든다는 점이 다르다. 자연의 쉼표·문화의 향기·시간의 흔적·한라산 물길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나뉜 어슬렁 코스는 테마마다 A·B 두 코스를 둬 모두 8개 코스로 구성된다. 제주의 바다와 하늘이 시리도록 푸르렀던 11월 첫 주, 어슬렁 코스를 따라 서귀포의 속내로 한 발짝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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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1코스까지 개장하면서 제주올레는 마침내 제주도 둘레길을 완성했다. 올레길을 내면서 ㈔제주올레는 마을의 여행문화를 가꾸는 일에도 열정을 쏟았다. 마을 민박이나 마을의 체험 거리를 올레꾼에 소개했고, 마을과 공생하는 축제도 열었다. 올레축제는 올레길이 지나는 마을의 주민이 음식을 마련하고 공연을 준비한다.
‘어슬렁 코스’ 역시 ㈔제주올레의 마을 사랑이 빚어낸 작품이다. ㈔제주올레 안은주 이사는 “제주올레를 걸으러 온 사람들이 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소개하자는 취지로 만든 길”이라고 어슬렁 코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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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이 그림 같은 제주의 자연을 뒤로하고 서귀포 구석구석의 골목길에 매료된 까닭이 궁금했다. 어슬렁 코스를 기획한 ㈔제주올레 박미정 실장이 “어슬렁 코스는 마을 주민의 일상적인 공간을 지나니 동네 사람처럼 어슬렁 걸어보라”고 일러줬다. 어슬렁 코스 지도 한장을 얻어 여행자센터를 출발했다. 길에 따로 표식이 없으니 지도를 잘 보고 걸으라는 조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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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공원 옆 야트막한 오름 삼매봉(153m) 방향으로 이어졌다. 제주올레 7코스는 삼매봉 정상에 있는 정자까지 닿지만, 어슬렁 코스 지도는 정상으로 향하기 전 옆길로 빠지라고 안내했다. 삼매봉으로 가는 둔덕에는 서귀포예술의전당과 기당미술관, 삼매봉도서관이 쪼르륵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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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중심가인 동문로터리를 지나 서귀포중학교를 오른편에 두고 골목으로 들어서니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었다. 대신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제주의 파도 소리는 익숙했어도, 제주의 시냇물 소리는 생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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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해설사가 어릴 적 멱을 감기도 하고, 식수를 떠 가기도 했다는 동홍천은 제주에 보기 드문 ‘강’ 다운 모습이었다. 동홍천 하류에 샘물이 퐁퐁 뿜어져 나오는 용천이 있는 덕분이었다. 서귀포 시민들의 휴식장소 정모시쉼터는 바로 그 용천 주변에 만든 수변공원이다.
정모시쉼터에서 10여 분 걸어가니 시냇물 소리는 우렛소리로 바뀌었다. 동홍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그 지점에 낙차 23m를 자랑하는 정방폭포가 있었다. 곤두박질친 폭포수가 그대로 서귀포 앞바다로 합류되는 장면은 절경이었다. 제주올레 6코스가 정방폭포를 지나기에 올레길을 걸을 때도 마주했던 폭포지만, 어슬렁 코스를 걸으며 정방폭포의 상수원을 보고 온 터라 감동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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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여행정보=제주올레 어슬렁 코스는 서귀포시 구도심 구석구석을 잇는 길이다. 모두 8개 코스로 짧은 코스는 2㎞, 긴 코스는 6.5㎞ 이어진다. 모든 코스는 서귀포시 서귀동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시작점이나 종점으로 삼는다. 어슬렁 코스 지도를 무료로 구할 수 있는 곳도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다. 여행자센터는 낮에는 식당 겸 카페, 밤에는 펍으로 변신한다. 게스트하우스도 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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