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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32.06% vs 조원태 28.14%…소액주주에 승패 달렸다

한진가 남매 대결 박빙 승부

조원태 회장 연임안 3월 주총 상정

조현아·강성부펀드, 반대 연합 결성

의결권 자문사 역할도 커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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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다음 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절반이 넘는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면 대표이사 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왔다. 만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손을 들어준다면 ‘반 조원태 연합’이 한진칼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


KB증권은 최근 ‘대한항공, 절정으로 치닫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란 보고서를 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의 연합(지분율 합계 32.06%)에 의해 조 회장(우호지분 포함 지분율 28.14%)이 이사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3일 ‘한진칼, 쉽게 끝나지 않을 싸움’이란 보고서를 공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총에서 기타주주(소액주주 포함)의 표를 어느 쪽에서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조원태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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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조현아 지분율 비교

KB증권은 보고서에서 한진칼 주총에서 양측의 표 대결 결과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명희 고문(지분율 5.31%)이 주총 표결에 불참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강 연구원은 “소위 ‘한진 크리스마스 사건’을 감안할 때 이 고문이 조 회장의 연임을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일 소액주주의 표가 지난해 주총과 같은 비율로 나뉜다면 조 회장은 소액주주의 지분 30.46% 중 8.2%의 찬성을 얻을 것으로 봤다. 나머지 중 9.12%는 연임 반대, 13.14%는 주총 불참을 가정한 결과다.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되면 조 회장의 연임안은 주총에서 최대 49.60%의 찬성을 얻는데 그칠 수 있다. 주총 참석 지분의 과반수 찬성에 실패해 부결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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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명희 고문이 적극적으로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경우다. 이런 상황에선 반 조원태 연합이 조 회장의 연임 저지에 그치지 않고 자기 쪽 사람들을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 과반수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조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반대 여론 등을 활용해 소액주주 상당수의 지지를 끌어내는 경우다. 조 회장이 한진칼 발행주식 과반수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소액주주 지분 중 17.76%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강성진 연구원은 “조 회장 측도 여전히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다”며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은 대한항공의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 자문사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부 자문기관에서 조원태 대표이사의 연임을 반대할 만한 뚜렷한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오히려 조현아 전 부사장이 2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황이라 KCGI 측에 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부각시킬 KCGI 측의 논리에 외부 자문기관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KCGI가) 현 경영진보다 우수한 경영능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워야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정완 경제에디터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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