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폭행, 70대 뇌사···외국인들 "못살겠다" 홍콩 탈출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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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찰의 총격 사건 이후 격화된 시위로 도로가 통제되고 도시 기능이 마비 지경에 이르고 있는 홍콩에서 위협을 느낀 외국인들과 유학생들이 귀국길에 오르는 등 '홍콩 탈출'이 현실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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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한 시위가 벌어진 중문대에서는 13일(현지시간) 30여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귀국길에 올랐고, 80여 명의 중국 유학생들도 이날 안전을 이유로 경찰 선박 등을 이용해 본국으로 귀국했다. 홍콩 사우스차니안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대만 정부도 이날 126명의 대만 유학생들을 홍콩에서 탈출시켰고, 미국, 영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 학생들도 귀국길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홍콩 교육국은 이날 ‘홍콩 내 유치원, 초중등학교,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에 대해 14일 휴교령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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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날로 격화되고 있는 홍콩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강대강 충돌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중문대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고, 학생들은 화염병은 물론 불을 붙인 화살과 대형 새총 등으로 이에 맞서는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같은 날 홍콩 민주화 시위 지도자 중 한 명인 조슈아 웡의 트위터에는 홍콩 무장 경찰이 배가 부른 임산부를 과격 진압해 바닥에 쓰러트리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에는 시위대와 시민이 언쟁을 벌이던 70대 노인이 벽돌을 맞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으며, SNS에는 13일 추웬완 부근에서 한 시위대가 높은 건물에서 추락해 응급 치료를 받는 사진이 공개됐다. 또한 트위터에는 유서를 들고 다니는 응급구조대원의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 트위터에는 경찰들이 발사한 최루탄이 고층에 거주중인 가정집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장면이나, 지하철역사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을 구금하고 있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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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지하철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홍콩 진압 경찰들의 지시에 따라 줄지어 체포되어 있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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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캐리람 행정장관은 13일(현지시간) 심야 긴급회의를 열고 지하철과 도로 등의 시위대의 통행금지 사태 등에 대한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기업 고용주들에게 탄력 출근제를 권고했다.
14일인(현지시간) 이날도 시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에는 센트럴 애든버러광장서 소방대 지지 시위가 이어질 예정이고, 오는 17일에는 공산주의 붕괴 30주년을 기념하여 집회가 열릴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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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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