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단풍 명소가 있었나? 세계 홀린 서울의 특이한 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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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과 울창한 숲에서 보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도심에서 만나는 단풍은 그 멋이 또 남다르다. 현대적인 건축 사이에서 묘한 대비와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준다. 서울에서 즐기는 단풍 놀이가 매력적인 이유다. 서울 단풍은 다음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관광재단이 꼽은 서울의 단풍 명소 가운데 4곳을 추렸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한강의 지류인 샛강은 빌딩 숲 천국인 여의도에서 가장 그윽한 멋을 품은 장소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
여의도 증권가의 고층 건물과 하천 그리고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장소다. 샛강은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의 지류.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6km 구간에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했는데, 이맘때면 가을빛이 아름답게 스며든다. 공원에서 가장 전망 좋은 장소는 샛강다리다. 숲이 우거진 샛강생태공원의 전경과 공원을 둘러싼 빌딩 숲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다.
이름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도 자연친화적인 공원이다. 동식물 보호 차원에서 매점과 벤치를 두지 않았고, 산책로도 흙길로 조성했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반면 자연과 교감하는 느낌이 진하다.
덕수궁과 창경궁
고궁과 근대 건축 그리고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덕수궁의 풍경. 가을에는 그 멋이 한층 짙어진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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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과 빌딩숲이 조화를 이룬 서울의 모습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단풍이 깃든 고궁은 그 멋이 한층 더 깊어진다. 덕수궁은 고궁 가운데서도 가장 이름난 단풍 명소다. 가을철에는 돌담길을 따라 단풍이 드리워져 산책하는 재미도 크다. 덕수궁 내부에서 가장 단풍이 아름다운 구역은 대한문에서 중화문에 이르는 대략 200m 구간이다. 고종의 정전이었던 석조전, 황실도서관이었던 중명전 같은 근대식 건물 주변으로도 단풍 나무가 많다.
창경궁에는 연못인 춘당지가 단풍 명소로 꼽힌다.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단풍 빛깔이 연못에 반영된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덕수궁과 창경궁 모두 주변의 빌딩과 어우러져 매력이 독특하고, 지하철 역과 가까워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창경궁의 연못 춘당지도 가을빛을 담기 좋은 장소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
회기로 가을단풍길
단풍에 물든 홍릉시험림(홍릉연구단지)의 모습. 사진 동대문구 |
홍릉시험림은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경희대에서 홍릉시험림까지 약 1.2㎞인 회기로 가을단풍길에는 가을마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형형색색의 멋을 부린다.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 순헌황귀비의 손자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홍릉수목원 길 건너에 있다. 영휘원과 숭인원 그리고 인근 세종대왕기념관도 단풍 빛이 아름다워 가을철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다. 다른 왕릉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게 단풍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다.
영휘원의 가을 풍경. 영휘원은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원으로, 무덤 주변에 여러 단풍 나무가 심겨 있다. 사진 동대문구 |
올림픽공원과 위례성길
올림픽공원과 몽촌토성 일대는 단풍이 너른 잔디밭과 어우러져 더욱 포근한 느낌을 준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
올림픽공원은 규모가 큰 만큼 단풍 명소도 여럿이다. 공원을 감싸고 도는 성내천은 산책로 양옆에 벚나무가 우겨져 봄 못지않게 단풍철에도 장관을 이룬다. 공원 안쪽으론 너른 몽촌호수와 잔디밭 중심으로 산책로와 숲이 조성돼 있는데 단풍나무가 빽빽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몽촌토성 산책로도 마찬가지다. 단풍과 잔디 언덕,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송파의 스카이라인을 함께 프레임 안에 넣으면 걸출한 기념사진을 담을 수 잇다.
공원 인근 위례성길도 은행나무길로 워낙 유명하다. 위례성길과 올림픽공원 남문 쪽 담장 사이의 인도에 은행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잎이 떨어져 샛노란 융단 장관을 만든다.
서울의 대표적인 은행나무길인 송파 위례성길의 가을 풍경. 사진 서울관광재단 |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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