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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종로 출마 공식선언···"황교안과 신사적 경쟁 하고파"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가 23일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전날(22일) 제안한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과 함께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의 한 회의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몹시 부족한 제가 어제 이해찬 민주당 대표님으로부터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서울 종로 출마를 제안받았다. 저는 이 대표님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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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상대 당의 결정에 대해 제가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제 개인의 마음을 말씀드리자면 (황 대표와) 신사적인 경쟁을 펼쳤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맞대결’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일(종로 출마와 상임선대위원장)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영광스러운 책임”이라며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Q : 종로 출마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A : “예전부터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대표가 숙고 끝에 제게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Q :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는데.


A : “상대 당 결정에 대해 제가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 개인의 마음을 말씀드리자면 신사적인 경쟁을 펼쳤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Q : 종로 출마와 관련해 정세균 총리와 대화했나.


A : “현직 총리와 선거에 대해 얘기하는 건 한계가 있다. 총리 임명동의안이 의결된 직후에 축하 전화 드렸을 때 ‘종로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미리 신고 드린다’는 말씀을 드렸다.”


Q : 이번 총선이 갖는 의미는.


A :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탄핵 이후의 전개에서 표출된 다수 국민의 분노와 요구가 있었다. 현재까지 그 요구와 분노의 해소·이행에 일정한 방향은 잡혀가고 있지만, 모든 것이 다 풀렸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선거는 그러한 태생적 과제의 이행을 좀 더 앞당길 것인가, 다시 지체되게 할 것인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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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민주당이 무엇을 가장 신경 써야 할까.


A : “가능한 최대한 의석을 얻는 건 당연한 목표다. 국민 개개인의 삶에 대한 진솔한 접근, 겸허한 위로, 희망을 드리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Q : 현재 민주당이 가장 부족한 건.


A : “당내 경선과 공천 과정이 얼마나 순탄하게 이뤄지느냐가 선거 초반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준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공천은 없다. 기준과 원칙에 따라 최대한 많이 승복할 수 있는 공천이 이뤄지길 바란다.”


Q : 최근 여권과 검찰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A :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지는 게 당연하고, 검찰권도 공권력이어서 엄정하게 집행돼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권력의 집행에는 해당되는 국민 개개인의 인권이나 기본권에 제약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절제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일관된다.”


Q : 이날 용산역 귀성인사 현장에서 장애인단체가 최근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는데.


A : “본인도 여러 차례 사과한 것으로 알지만, 미안하게 생각한다. 권력이 국민의 아픔에 대해 더 민감해져야 한다.”


이 전 총리는 기자간담회 말미에 “선거법을 충분히 지켜가면서 내일이라도 종로 어딘가에서 설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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