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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현 “우발적 범행” 주장에 전문가 “피 묻은 골프채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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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유승현(55)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전문가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인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16일 YTN에 출연해 “(현장에 있던) 피 묻은 골프채나 (피해자) 몸에 생긴 멍 등을 봤을 때 (유 전 의장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장이) 주먹이나 발 등을 이용해서만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건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배 프로파일러는 “그렇다. 우발적인 폭행이라고 하면 손과 같은 가까운 상태에서 근접한 가격이 있는데, 첫 번째 가격 후 이차적인 가격이 있다고 하면 고의성·계획성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2차 가격에서 시간적인 차에 도구가 사용됐다거나, 도구의 사용 범위가 위험 부위에 가격 됐고, 수회 반복적으로 가격이 이뤄졌다면 우발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과 같은 신체로 처음 폭행이 있은 다음부터 도구를 사용해 위험 부위를 반복적으로 폭행했다면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배 프로파일러는 또 “현장에서 피 묻은 골프채가 발견됐다고 하는데 골프채는 굉장히 타격률이 높다”며 “골프채 자체가 위험한 무기이기 때문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의율(죄의 경중에 따라 법을 적용함)될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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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장이 지난달 블로그에 반찬 사진을 올리며 “(반찬을) 식탁에 꺼내놨으니 슝 가버렸다”고 적은 데 대해선 “(이런 걸 두고) 차가운 분노라고 한다. 다르게 얘기하면 빈정거림이라고 할 수 있다”며 “상당히 깊고 높은 수준의 분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 전 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4시 57분쯤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자택에서 아내 A씨(53)를 주먹과 골프채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양팔과 다리에서는 여러 개의 멍이 발견됐으며 얼굴과 머리에는 타박상을 입어 부어오른 흔적이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에서는 피 묻은 골프채 1개와 빈 소주병 3개가 발견됐으며 소주병 1개는 깨진 상태였다.


경찰은 유 전 의장이 아내와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 끝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의장은 경찰에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했다. 그러다 말다툼 도중 홧김에 아내를 때려 숨지게 했다”면서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 의도 여부에 대해선 “아내가 사망할 줄 몰랐다”며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7일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인천지법 부천지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상해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유 전 의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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