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잣나무숲에서 단잠…이게 진짜 ‘웰니스’구나
2016년 문 연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1박2일 단기 체험 프로그램 인기
저염식 먹고 TV 없는 숙소서 휴식
우주인이 쓰는 첨단 장비로 운동도
웰빙(Wellbeing)·힐링(Healing) 열풍이 지나고 이제는 웰니스(Wellness) 시대다. 웰니스는 건강(wellbeing)과 행복(Happiness)의 합성어다. 여태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며 살았는데, 웰니스는 또 뭔가.
장태수 단국대 의대 교수는 “웰빙이 신체 건강에, 힐링이 정신적 회복에 집중한다면 웰니스는 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개념”이라며 “유럽과 북미에서 그랬듯이 한국에서도 운동·의료·관광과 접목된 웰니스 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지난해부터 ‘웰니스 관광’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시설 33개를 선정했는데 면면이 다채롭다. 특급호텔이 있는가 하면, 식물원과 화장품 회사 매장도 있다. 공통점은 모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 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의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여해 웰니스를 경험했다.
오후 2시 방문자센터에서 입실 수속을 했다. 숙소에는 TV?에어컨?물?수건이 없고, 무선인터넷도 터지지 않는단다. 곁에 있던 40대 남성은 “대체 밤에 뭐하란 말이지?”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내심 ‘디지털 디톡스’를 기대했는데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통신 자체가 먹통인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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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9시에는 건강증진센터에서 5가지 치유 장비를 이용했다. 우주선에도 탑재한다는 음파진동운동기와 음파로 반신욕을 하는 기기를 이용하니 온몸이 땀으로 흥건했다. 가장 용한 건 아쿠아 마사지 기기였다. MRI 촬영기 같은 원통 기구에 들어가서 물 마시지를 받았는데 얇은 막이 있어 몸이 젖지 않았다. 마사지사의 손길만큼은 아니어도 뭉친 근육이 풀린 기분이 확연했다. 요즘 프로야구 선수들도 이 기기를 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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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수 치유센터’로 갔다. 수영복을 입고 바데풀로 들어가 강사의 지시에 따라 몸을 풀었다. 참가자끼리 짝지어 스트레칭을 하고, 우동 면발 같은 아쿠아 누들을 이용해 균형을 잡는 운동을 했다. 장년?노년층이 많아서인지 어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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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국립산림치유원(daslim.fowi.or.kr)은 자가용이 없으면 찾아가기 힘들다. 서울시청에서 208㎞ 거리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 세 끼 식사와 네 가지 체험을 포함한 1박2일 단기 프로그램(2인 기준)은 일~목요일 14만8000원, 금?토요일 18만7000원이다. 치유 장비 체험료 1만5000원(1인)은 별도다.
영주=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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