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 ‘투게더·부라보콘’ 한식구
2위였던 빙그레, 빙과 1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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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와 부라보콘이 한 집안이 된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다.
빙그레는 지난 31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기존 빙과 4사(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드·해태아이스크림) 체제에서 2위였던 빙그레는 이번 결정으로 롯데제과를 제치고 아이스크림 부문 점유율 1위(약 40%) 빙과 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것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해태아이스크림㈜는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800억원에 달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수배경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빙그레의 주력 아이스크림으로는 투게더와 메로나 참붕어싸만코 등이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2016년 허니버터칩 흥행으로 정점을 찍고 난 뒤 실적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성장이 멈추면서 부채 비율은 지난해 기준 196%다. 해태제과 측은 아이스크림 부문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부채상환과 과자 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했지만, 분할 이후부터 다수의 투자자가 적극적인 인수를 희망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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