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를 거닐던 '솜뭉치' 알파카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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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화제를 모으며 '합성'이라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광안리 돌아다니다 알파카랑 셀카 찍었다”, “광안리에 알파카 산다”는 인증 글과 사진, 목격담이 달리기 시작했다. 솜뭉치 알파카는 어떻게 부산 광안리에 나타나게 됐을까?
수소문 끝에 알파카 주인 김태규(42)씨를 찾았다. 김 씨는 온라인에서 일어난 ‘난리’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알파카 푸딩이와 산책 중 찍힌 사진”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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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이는 태어난 지 4개월 된 수컷 알파카라고 한다. 김씨는 “푸딩이는 정말 순하고 아직 어려서 그런지 호기심도 많고 겁도 많다. 무리 생활을 하던 습성이 있어 외로움을 타지 않게 하루 한 번 이상 꼭 산책을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푸딩이는 현재 김씨 자택에 함께 살고 있다. 김씨는 “푸딩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산책과 풀이다. 내가 산책 준비를 하면 푸딩이가 이미 문 앞에 가 있다. 사람들과 만나 사진 찍고 교감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방목 생활을 하는 알파카를 애완동물로 키워도 되냐는 의견이다. 김씨는 "알파카는 가축 종류라 법적인 제재를 받지 않는다. 또 푸딩이가 외롭지 않게 올해 말이나 내년쯤 암컷도 구해 짝을 만들어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푸딩이의 근황은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씨는 "딸이 만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영상을 계속 올릴 예정"이며 "푸딩이가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말을 마쳤다.
알파카는 해발고도 4200~4800m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낙타과 동물이다. 남아메리카 칠레·페루와 볼리비아의 안데스산맥에서 사육된다. 크기는 라마보다 작고, 보슬보슬한 털이 돋보인다.
안나영 기자 ahn.na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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